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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한국해외건설 위기, '투자개발사업'으로 극복해야.. 삼정KPMG 산업동향 보고서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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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경제 버팀목 역할을 하던 한국해외건설이 최근 2년 연속 30%대 이상 수주하락을 기록하며 빨간불이 켜졌다. 단순 도급사업에 편중된 데다 국내 업체 간 과도한 수주 경쟁으로 수익성이 저하됐다는 지적이다. 해외 건설 패러다임 변화에 맞춰 대응이 필요할 전망이다.

삼정KPMG(대표 김교태)는 26일 '위기의 한국해외건설 투자개발사업에서 기회를 찾아라'를 주제로 발간한 산업동향 보고서에서 국내외 건설산업 동향을 파악하고 한국해외건설 위기 극복방안을 제시했다.

전자신문

삼정인사이트 48호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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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해외건설은 2014년까지 600억달러 내외로 비교적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으니 이듬해 461억4434만달러를 기록하며 전년대비 30.1% 하락했다. 지난해 역시 281억9231만달러로 38.9% 급락했다.

중동건설에 집중되던 한국해외건설은 저유가 지속으로 중동발 건설 발주가 줄어들면서 직격탄을 맞았다. 높은 기술력을 바탕으로 집중했던 플랜트 사업은 경기 변동에 따른 리스크 증가와 국내 업체 간 과도한 수주 경쟁으로 수익성이 저하됐다. 단순 도급사업 중심으로 사업을 일궈온 국내 건설사는 최근 중국, 인도 등 신흥국 건설사 약진으로 경쟁력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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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투자개발사업 프로세스 (출처:삼정KPMG 경제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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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서는 해외건설 사업 발굴·기획 단계부터 자금조달, 시공, 운영·관리까지 종합적으로 수행하는 투자개발형 사업을 해결책으로 제시했다. 투자개발형 사업은 단순시공과 설계 등만 담당하는 도급형 사업과 달리 시공기업이 사업 개발·지분투자·설비운영 등 전 과정에 참여하기 때문에 새로운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

최근 해외건설시장 상황 역시 자본이 부족한 개발도상국에서 자원개발, 민자발전 등 플랜트 투자개발사업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시공자에게 자금조달까지 요구하는 등 금융을 포함하는 비지니스 모델 중요성이 점차 커진다는 분석이다.

현재 한국해외건설은 투자개발사업 규모도 적고 글로벌 경기변동에 민감한 영향을 받는다. 투자개발형 사업은 부동산 개발형에 국한돼 있는데다 지역적으로는 아시아, 공종은 발전소에 집중됐다.

보고서는 글로벌 건설 환경 속에서 한국 기업이 효과적인 투자개발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다양한 파트너와 협력모델 구축을 강조한다. 초기 투자비 부담과 리스크 관리를 위해 정부와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글로벌인프라벤처펀드(GIVF) 등을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근구 삼정KPMG 건설산업 본부장은 “최근 해외건설시장 동향은 아시아권역을 중심으로 투자개발형 사업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며 “시공사에게 자금조달까지도 요구하는 경향이 있으므로 금융이 결합된 투자개발형 사업모델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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