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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7 (월)

봄날의 다양한 신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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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준 <제2장 금요일엔 돌아오렴>(With 은진)

시티라이프

노래는 딸과 아빠가 기타에 맞춰 주거니 받거니 하는 구조다. 앳된 여고생을 떠올리게 하는 여성의 목소리에 가슴이 먹먹해진다. ‘금요일에 돌아오렴/여기가 아닌 곳 데려가 준다 했잖아~’ 클라이막스에서는 절규하듯 가사를 외친다. 남성 듀오 조준의 두 번째 싱글 앨범 <금요일엔 돌아오렴>은 2014년 4월 16일 그 날 이후 아직 우리의 곁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있는 이들을 생각하며 부른 노래다. 삶의 소소한 이야기들을 노래하는 남성 포크 듀오 조준의 두 번째 EP앨범으로 앨범 커버에는 이하 작가의 작품이 실려 있다. 곡의 길이를 ‘4분 16초’로 맞춘 것도 눈에 띈다.

▶라팽 아질 <라팽아질풍덕> EP앨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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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팽(Lapin)은 아내, 아질(Agile)은 남편, 풍덕(Poongduk)은 이 부부 뮤지션이 얼마 전 낳은 아이의 이름이다. 부부뮤지션 ‘라팽 아질’의 EP앨범 <라팽아질풍덕>이 나왔다. ‘Beauty’, ‘Beast’, ‘Baby’로 구성된 3B코드를 다 갖췄다고 자신들을 설명하는 라팽 아질은 2013년 <히든싱어> 백지영 편 준우승 및 왕중왕전에 출연했고, 2015년에 첫 EP앨범 <그대 내 품에>를 발매했다. 10집 앨범을 향한 의지를 담은 ‘들꽃’, 마치 동요 같은 가사의 ‘풍덕이쏭’ 등 각기 다른 독특함이 있는 5곡이 실려 있다. 20대의 몰랑몰랑한 감성이나 유행하는 모던 팝 등 기존 인기 밴드 음악의 주류를 벗어난 색다른 앨범이다.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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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영화, 게다가 멀티플렉스는 사람 많다고 잘 보러 가지도 않는 남자 사람 친구가 딱 하나 개봉 직후 보러 가는 시리즈가 있다. 바로 패스트&퓨리어스, <분노의 질주>다. 어뢰 따위는 맨몸으로 던져버리는 것이 이상하지 않은 빈 디젤의 근육질 몸에 머슬 카 엔진 소리만으로도 남자들의 가슴을 뛰게 하는 <분노의 질주> OST가 발매됐다. ‘내 곁을 지켜준 이들을 위해 잔을 들어/헤이터들은 신경 쓰지마/내 삶은 더 멋져질 테고/오르고 올라 마천루보다 더 높아질 테니/작은 물 말고 큰 물에서 놀아보자/우리가 돈을 주워담을 때 넌 기도나 하고 있겠지’(‘Good Life’) 시리즈 3편부터 음악감독으로 함께 해온 브라이언 타일러는 <분노의 질주> 시리즈를 망치지 않을까 하는 대중의 우려에 대해 화끈한 OST로 화답한 것 같다. 역대 <분노의 질주: 더 익스트림> 흥행에는 끝내주는 슈퍼카를 장난감처럼 부셔버리는 카 스턴트와 스트리트 레이스, 아찔한 액션이 있었지만 거기에 끝내주는 OST도 한몫해왔다. 2015년 <분노의 질주7>에서 브라이언 역의 故 폴 워커를 추모하는 ‘See You Again’으로 빌보드 싱글차트 12주 연속 1위, 유튜브 25억 조회수를 기록한 것을 보라. 이번엔 지난 앨범의 주역이라고 할 수 있는 위즈 칼리파와 영 떡(Young Thung)이 참여한 첫 번째 트랙 ‘Gang Up’에 이어 ‘One more ride, one more race’라는 가사로 <분노의 질주> 전체적인 분위기를 대변한 ‘Bad and Boujee’ 등 미국 빌보드 차트를 휩쓴 힙합 아티스트를 총출동시켰다. 파티음악의 제왕 핏불과 함께 피프스 하모니에서 나온 이후 성공적인 솔로 커리어를 걷고 있는 카밀라 카베요의 라틴 팝 넘버 ‘Hey Ma(Spanish Version)’는 영화 첫 화면에 흘러나온 곡. 켈라니와 래퍼 지-이지(G-Eazy)가 참여한 영화의 엔딩곡 ‘Good Life’는 마치 찰리 푸스와 위즈 카리파의 케미처럼 달콤한 켈라니의 보컬과 지-이지의 자연스러운 랩 플로우가 멋진 조화를 이룬다. OST만 들어도 휴양지의 파티와 함께 꽉 찬 배기음의 스트리트 레이싱 장면이 떠오른다. 대중이 기대하는 <분노의 질주>의 로망을 남김 없이 충족시킨다.

[글 박찬은 기자 사진 AIM Sound, 미러볼뮤직, 워너뮤직]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576호 (17.05.02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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