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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오늘의개봉] "막오른 연휴대첩"..정치 '특별시민' vs 사극 '임금님의 사건수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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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김보라 지민경 기자] 5월 초 황금연휴에 맞춰 관객들의 관람 욕구를 충족시켜줄 두 편의 한국 영화가 오늘(26일) 개봉했다. 현실 정치를 있는 그대로 녹여낸 '특별시민'(감독 박인제)과 조선시대 코믹 수사활극 '임금님의 사건수첩'(감독 문현성)이 그 주인공이다.

특히나 '특별시민'은 '5·9 대선'을 앞두고 개봉하는 것이어서 영화의 내용에 대한 유권자들의 관심이 한층 높게 깔려 있다. 반면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배우 이선균이 데뷔 후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한 것이어서 그의 변신이 어떠할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특별시민' 영화야? 뉴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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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국회의원 2선에, 서울시장 2선을 역임한 서울시장 변종구(최민식 분)는 소문난 정치 9단이다.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화려한 언변을 갖춘 것은 물론이고 2030세대 젊은 층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최신 트렌드까지 섭렵한 시대에 뒤처지지 않은 '역대급 정치가'이다.

종구는 높은 인지도와 인기에 힘입어 다시 한 번 서울시장에 도전하는데, 그의 오른팔인 선거대책본부장 심혁수(곽도원 분)와 광고계의 젊은 피 박경(심은경 분)덕분에 눈 앞에 두려울 게 없다.

두 사람의 도움으로 종구가 승승장구하는 듯 싶지만 예기치 않은 사건·사고로 종구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진다. 하루 아침에 상반된 그의 모습에서, 선거에서 이기기 위해서라면 어떠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추악한 정치인의 면모가 고스란히 드러난다. 유권자를 만만하게 기만하는 태도는 우리가 뉴스에서 만나고 있는 정치인들과 다를 게 없어 씁쓸한 미소를 안긴다.

특히 서울시장 후보들의 TV토론 장면도 큰 재미를 주는데, 최근 진행 중인 대선 TV토론과 묘한 공통분모가 있어 시선을 집중시킨다. 공약 대 공약의 대결이 아닌 상대 후보의 과거 발언과 약점을 공격하는 모습이 자질이 의심스러운 후보들의 민낯을 보여준다. 토론의 기본을 안 지키는 사람에게 과연 정치인의 자격이 있는지 의심스럽기까지 하다.

'특별시민'은 최민식 곽도원 라미란 심은경 문소리 류혜영 등 배우들의 열연과 감독의 노력이 빚어낸 생생한 장면으로 몰입을 더한다. 현실 정치에 질릴대로 질려 영화관에서 정치 작품을 본다는 것에 환멸과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데, 일단 보고 나면 절대 후회하지 않을 영화라는 점에서 강력히 추천한다.

#‘임금님의 사건수첩’, 이선균X안재홍의 역대급 궁궐 브로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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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사건이 있는 현장이라면 누구보다 먼저 달려가 수사를 펼치는 총명하고 호기심 많은 괴짜 임금 예종(이선균 분)을 보좌하기 위해 어리바리하지만 천재적인 기억력을 가진 신입사관 이서(안재홍 분)이 임명된다. 이서는 예리한 추리력을 가졌지만 막무가내인 임금 때문에 궁궐에서 고된 나날들을 보내게 됐다. 그러던 어느 날 한양에서 괴이한 소문과 함께 이상한 일들이 벌어지기 시작하고 예종과 이서는 힘을 합쳐 소문의 실체를 파헤쳐 나가기 시작한다.

‘임금님의 사건수첩’은 이선균과 안재홍에게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이선균은 이 영화로 처음으로 사극에 도전했고 안재홍은 이 작품을 통해 처음으로 상업 영화의 주연으로 활약했다. 때문에 이 작품은 두 배우 모두에게 도전이었다. 하지만 두 사람의 걱정이 무색하게 이선균과 안재홍은 자신에게 맞춤옷을 입은 듯 자연스럽게 극 속에 녹아들었다.

영화에서 단연 돋보이는 것은 두 사람의 콤비 플레이다. 임금과 신하 사이이지만 시간이 갈수록 친구처럼, 형제처럼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두 사람의 모습은 보는 이들을 절로 웃음 짓게 만든다. 또한 편자위(마술), 잠항선 등 기존의 사극에서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소재들은 차별화된 신선함을 선사한다. 오랜만에 등장한 코믹 사극이 관객들의 취향을 저격할 수 있을지 기대가 모아진다./ purplish@osen.co.kr

[사진] 영화 포스터 및 스틸이미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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