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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SUV 大戰… 선택 폭이 넓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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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SUV(스포츠유틸리티) 시장이 갈수록 뜨거워지고 있다.

연초부터 국산 완성차와 수입차가 경쟁적으로 새로운 SUV 모델을 선보이며 치열한 다툼을 벌이고 있다. 특히 2분기 들어 차급별 최강자에 도전하는 모델이 속속 출시되면서 새로운 대진표가 짜였다.



조선비즈


국내 소형 SUV 시장에서는 현대자동차가 6월 첫 소형 SUV를 선보이고 그동안 이 시장을 독점하다시피한 쌍용자동차 '티볼리'에 도전장을 내밀 예정이다. 반면 대형 SUV 시장에서는 쌍용차가 'G4 렉스턴'을 출시하고 대형 SUV 간판 모델인 기아자동차 '모하비'를 상대로 출사표를 던졌다. 여기에 수입차들도 다양한 SUV 모델을 내놓으면서 'SUV 대전'에 뛰어들고 있다.

쑥쑥 성장하는 소형 SUV

국내 SUV 시장에서 성장세가 가장 빠른 차급은 소형이다. 최근 3년 새 10배 가까이 성장하며 지난해엔 사상 처음으로 10만대를 돌파했고, 요즘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블루오션'(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을 꼽으라면 소형 SUV가 꼽힌다. 지난해 국내에서 팔린 소형 SUV는 11만621대로 전년 대비 28% 성장했다. 지난해 전체 SUV 판매량이 전년보다 0.5% 증가한 점을 감안하면 소형 SUV 성장 속도가 두드러진다.

현재 국내 소형 SUV 시장은 쌍용차 티볼리가 주도하고 있다. 티볼리는 지난해 5만6935대가 팔리며 소형 SUV 시장 점유율 54.3%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6월 소형 SUV '코나(KONA)'를 선보일 예정이다. 코나는 현대차가 국내 시장에 처음 내놓는 소형 SUV다. 현대차는 해외에선 크레타(인도·브라질·러시아)나 ix25(중국)란 이름으로 소형 SUV를 판매했지만 국내에선 수익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출시를 미뤄 왔다. 하지만 소형 SUV 시장이 팽창하면서 현대차로서도 더 이상 두고만 볼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업계에서는 국내 자동차 1위인 현대차가 본격적으로 소형 SUV 시장에 뛰어든 만큼 소형 SUV 시장이 어떤 구도로 전개될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하반기에는 기아차까지 소형 SUV를 출시, 현대차 코나와 함께 티볼리를 협공할 계획이다.

대형 SUV로 전장 확대

소형 SUV에서 시작된 전선은 대형 SUV 시장으로 확대됐다. 쌍용차는 지난 14일부터 전국 전시장 200곳에서 G4 렉스턴 사전 계약을 받기 시작했다. G4 렉스턴은 국내 SUV 최초로 20인치 스퍼터링 휠, 9 에어백, 9.2인치 HD 스마트 미러링 내비게이션을 적용했다. 엔트리 모델부터 8인치 미러링 스마트 멀티미디어, 운전석·동승석 통풍시트, LED(발광다이오드) 안개등, LED 코너링 램프, EPB(전자식 파킹 브레이크), 220V 인버터 등을 기본으로 탑재했다. 황사와 미세먼지가 강해지는 추세를 반영해 초미세먼지를 걸러내는 고성능 에어컨필터도 장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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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쟁 차로 지목된 기아차 모하비는 지난 6일 2018년형이 출시돼 판매에 들어간 상태다. 기아차는 고객 맞춤형 튜닝 사양을 새롭게 추가했다. 신형 모하비는 또 중간 트림(세부모델)부터 후측방 경보 시스템을 기본 장착했다. 차선 이탈 경보 시스템, 전방 추돌 경보 시스템 등으로 구성된 '드라이브 와이즈' 기능을 선택 사양으로 적용해 안전성을 높였다. 기존 최상위 트림의 기본 사양을 중간 트림에 적용해 편의성도 강화했다. 운전 자세 메모리 시스템 등으로 구성된 컴포트 패키지도 보강됐다. LED 광원의 안개등·실내등 등을 전 모델에 기본 적용해 고급 이미지를 구축했다고 기아차는 설명했다. 모하비는 지난해 1만5059대가 팔려 국산 대형 SUV 시장에서 5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했다. 이 같은 대형 SUV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G4 렉스턴이 존재감을 발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수입차도 SUV 출시 경쟁

기존 준중형·중형급 SUV 시장에서도 새로운 모델이 쏟아지고 있다. 현대차는 18일 준중형 SUV '투싼'의 2017년형 연식 변경 모델 판매에 들어갔다. 2017년형 투싼은 기존 2.0 디젤 모델의 디자인과 성능을 개선한 '익스트림 에디션'이 추가됐다. 실내는 와인빛 가죽 시트와 검정 천장 마감재 등으로 고급스러운 느낌을 살렸다는 평가다. 현대차는 2017년형 투싼 전 모델에 주차 때 운전석 문만 열리게 하는 세이프티 언락과 고성능 에어컨 필터를 기본 적용했다. 앞서 13일에는 기아차가 준중형 SUV '스포티지' 2018년형을 출시하고 판매를 시작했다.

수입차 업체들도 SUV 시장에 적극 가세하고 있다. 국내 수입차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 20일 쿠페 형태의 중형 SUV '더 뉴 GLC 쿠페'를 선보이며 총 7종의 SUV 풀라인업을 완성했다. SUV 라인업 강화를 통해 올해에도 수입차 시장의 왕좌를 지키기 위한 새 동력을 마련하겠다는 포석이다.

캐딜락의 대형 SUV '에스컬레이드'는 다음 달 판매 예정이다. 서울모터쇼에서 공개된 이 차는 지난 2006년 3세대 모델 출시 이후 11년 만에 4세대 모델로 국내 출시됐다. 사전계약 10일 만에 초도 물량 30대가 모두 소진되는 등 관심을 끌고 있다.

랜드로버코리아는 올해 7월 국내 출시 예정인 '올 뉴 디스커버리'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 판매에 들어갔다. 올 뉴 디스커버리는 전 세계 120만대 이상 판매된 밀리언셀러 모델로, 국내에서도 누적 판매량 1만대를 돌파했다. 올 뉴 디스커버리는 성인 7명이 여유롭게 탑승할 수 있는 7인승 풀사이즈 구조에 최대 2406L에 이르는 적재 공간을 갖춘 프리미엄 패밀리 SUV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산차와 수입차 업체들이 국내 SUV 시장에 신차들을 앞다퉈 출시하면서 새로운 경쟁 구도가 생기고 있다"며 "소비자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넓어진 것"이라고 말했다.



김승범 기자(sbki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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