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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9 (목)

美서 문닫는 유통업체 급증…백화점·전자제품 매장 등 취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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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제프 베조스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아마존을 비롯한 거대 인터넷 전자상거래 업체와의 경쟁에서 밀려 문을 닫는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미국에서 올 들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현지시간)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석달여간 파산 신청 계획을 발표한 유통체인들은 무려 14개에 달했다. 통신은 스탠다드앤푸어스 글로벌 마켓 인텔리전스(S&P Global Market Intelligence)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이는 현지 유통업체들이 지난해 전체 신청한 파산 건수를 웃도는 규모다.

유통업체 수난시대는 4월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대형 신발 할인판매 체인점인 페이리스(Payless Inc)가 대표적이다. 이 업체는 이달 초 파산보호를 신청했다. 이 회사는 매장 수백여 곳도 닫는다는 계획이다. 미국 전역에 걸쳐 매장 1000개를 운영하는 청소년 의류 업체인 ‘뤼21(Rue21 Inc)’도 파산 보호 신청을 준비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고전하는 데는 아마존을 비롯한 인터넷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공세가 한몫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가격 거품을 뺀 온라인 업체들이 의류에서 가전제품에 이르기까지, 전방위적인 영역으로 활동 무대를 넓혀가면서 오프라인 업체들이 경쟁을 버티기가 점점 힘겨워지고 있다는 뜻이다.

전자상거래 업체들과 경쟁에 밀려 파산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유통 업태로는 백화점이 꼽혔다. 이어 전자제품 유통업체(electronics retail), 의류 매장(Apparel), 자동차 매장 등의 순이었다. 반면 식료품(food)매장과 주택개조(Home Improvement) 부문은 가장 안전한 영역으로 꼽혔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이러한 유통매장 폐점의 여파는 일자리 수에서도 확인된다. 통신은 미국 노동부 자료를 인용해 유통업체들이 지난달에만 무려 3만개의 일자리를 줄였다고 전했다. 올해 2월에도 같은 수의 일자리가 이 부문에서 사라졌다. 이는 지난 2009년 이후 두 달 간 유통업에서 사라진 일자리로는 역대 최대 규모에 해당한다.

한편, 중국의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그룹의 창업자이자 회장인 마윈(52)은 24일(중국 현지 시간) 인터넷, 인공지능(AI) 등 산업지형을 뒤흔드는 '신조류'를 언급하며 30년간 고통스러운 시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했다.

마윈 회장은 이날 중국 허난성 정저우(鄭州)에서 열린 한 컨퍼런스에서 “세계는 향후 30년간 행복을 느끼기보다는 고통을 맛보게 될 것(will see much more pain)”이라며 이같이 경고했다. 그는 “추후 30년간 사회적 갈등은 모든 종류의 산업과 삶의 양태에 충격을 몰고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yungh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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