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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송민순 "협박문자 받아"…文측 "누군지 밝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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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선 D-14 ◆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이 25일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측의 '책임 있는 인사'가 자신에게 협박성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고 주장했다. 이에 문 후보 측이 송 전 장관에게 "문자를 보낸 인사가 누군지 밝히라"고 요구하고 나서면서 송 전 장관의 회고록으로 촉발된 양측 간 공방이 점차 거칠어지는 모습이다. 송 전 장관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해 "문재인 캠프에서 '용서하지 않겠다, 몇 배로 갚아주겠다'는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문자 발송인에 대해선 "(문재인 캠프의) 어느 정도 책임 있는 사람"이라면서 "그 문자를 갖고 있다"고 했다.

송 전 장관은 2007년 북한인권결의 관련 회고록 기술에 정치적 목적이 있는 것 아니냐는 시각에는 "현실정치에 관여하고 있지 않고 앞으로도 안 할 것"이라고 못 박았다.

문 후보 측은 송 전 장관의 이번 주장을 '악의적 공격'으로 규정하고 즉각 반박에 나섰다. 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전병헌 전략본부장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누가 문자를 보냈는지는 송 전 장관 자신이 밝히면 되지 않겠는가"라고 말했다. 전 본부장은 "그것마저도 송 전 장관이 밝히지 않으면 일종의 마타도어이고 흑색선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 본부장은 "송 전 장관의 회고록이 다시 도마에 올랐지만 국민은 '선거 때가 되니 여지없이 북풍 공작이 시작됐다'고 생각하며 선거에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검찰은 25일 민주당이 전날 송 전 장관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과 공직선거법 위반, 대통령기록물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및 공무상 비밀 누설 혐의로 고발한 사건을 공안2부에 배당했다. 검찰이 대선 기간 내 수사를 마무리하긴 쉽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오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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