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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오운문화재단, 제17회 우정선행상에 '청개구리 식당' 이정아씨 선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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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25일 제17회 우정선행상 시상식에서 오운문화재단 이사장인 이웅열 코오롱그룹 회장(앞줄 왼쪽 세 번째)과 심사위원들이 수상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코오롱그룹


지난 2011년 9월 부천역에 청소년들을 위한 심야식당인 '청개구리 식당'이 생겼다. 청개구리 식당은 매주 화요일 밤마다 길을 떠도는 청소년들에게 따듯한 밥과 정을 나누고 있다. 한정된 예산으로 운영하기 어려웠지만 지역 주민들과 지자체의 도움으로 지속 운영될 수 있었다. 현재는 200여명의 청소년이 등록해 밥을 먹으며 고민을 나누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매년 우리 사회의 숨겨진 선행·미담 사례를 발굴해 널리 알리고 격려하는 코오롱그룹 오운문화재단이 제17회 우정선행상 시상식을 개최하고 청개구리 식당을 운영해온 이정아(49)씨에게 대상을 수여했다고 25일 밝혔다. 1988년 복사골 야간학교 국어교사로 시작해 28년 동안 소외계층 청소년 지원에 힘써온 공로를 치하하고 지원하기 위함이다. 이씨는 청개구리 식당 외에도 장애아동과 비장애아동이 함께 어울리는 통합 체험활동 '좋은 주말', 지역 청소년의 쉼터인 '물푸레나무그림책도서관'을 열고 청소년을 위한 봉사활동을 펼쳐왔다.

오운문화재단은 "28년간 다양한 활동으로 소외 청소년들의 상처를 보듬어온 진심과 청개구리 식당이라는 공간을 통해 마을공동체에서 청소년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는 점을 높이 평가했다"고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이날 본상은 평일에 병원을 찾기 어려운 이주외국인을 위해 정부·지자체 지원 없이 11년간 무료진료를 이어온 대전이주외국인무료진료센터(대전), 19년간 무료병원인 성가복지병원에서 호스피스와 급식봉사를 해온 유기호(71)씨에게 수여됐다. 장려상에는 11년 동안 빵을 구워 소외된 이웃들에게 나눠온 사랑빵나눔터(서산), 24년간 소외 이웃들을 찾아 보일러 등을 수리해주고 있는 이상오(51)씨가 선정됐다.

올해 특별상에는 제3회 장려상을 수상한 김기동·한명옥 부부와 제7회 본상을 수상한 마산합포할머니봉사단이 선정됐다. 김기동·한명옥 부부는 국내 최초로 한국수자원공사가 위촉한 '부부수질감시원'이다. 수상 이후에도 변함없이 대청호에서 쓰레기를 치우며 환경개선에 힘써왔다. 1995년에 결성된 마산 최고령·최장활동 어르신봉사단 마산합포할머니봉사단은 지금도 일바지를 제작해 인근 요양원, 노인정, 장애인·홀몸어르신 가정에 전달하고 있다.

이웅열 오운문화재단 이사장은 이날 시상식에서 "최근 구미의 장애인 복지시설에서 배식 봉사활동에 참여했는데 밥 한 그릇에 행복해 하시는 분들을 보고 작은 선행이라도 실천해야 의미가 있다는 것을 실감했다"며 "일상 속에서 늘 나눔과 봉사를 실천해 온 수상자들께 경의를 표한다. 기업의 진정한 경영은 어려운 이웃을 살피고 돕는 일에 정성을 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성 기자 sesung@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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