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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SPC 1년 누적 판매량 1억2000만개…천연효모빵 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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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서울 시내 한 파리바게뜨 매장에서 고객들이 천연효모빵을 고르고 있다. [사진 제공 = SP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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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월 서양 이스트로부터 독립을 추진해오던 제빵왕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오랜 숙원이 이뤄졌다. 11년 연구 끝에 한국 전통 누룩에서 발견한 토종 천연 효모 'SPC-SNU(서울대) 70-1'을 적용한 빵 27종을 전국 파리바게뜨 매장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학과 손잡은 SPC식품생명공학연구소는 전국을 누빈 끝에 천연 효모 발굴에 성공했다. 이 효모는 발효취가 적고 담백한 풍미로 다른 원료의 맛을 살려주고 쫄깃한 식감을 낸다는 게 SPC 측 설명이다.

결국 이 빵 맛이 소비자들에게 통했다. 25일 SPC그룹은 토종 천연효모빵 출시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1억2000만개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지난 1년간 파리바게뜨 57종, SPC삼립 45종 등 천연효모 제품 167종을 출시해 누적 매출 2700억원을 올렸다. 우리나라 인구 한 명당 2.4개의 천연효모빵을 먹은 셈이다. 베이커리 트렌드를 바꾸고 있는 천연효모빵 인기 제품은 파리바게뜨의 '쫄깃한 천연효모빵', SPC삼립의 '천연효모로 만든 로만밀 통밀식빵' 등으로 각각 350만개, 500만개가 팔렸다.

지난해 7월 그룹 측이 국내에 도입한 '쉐이크쉑(Shake Shack)'의 버거 번에도 이 천연효모가 적용됐다. 미국 쉐이크쉑이 천연효모로 만든 번의 맛과 품질을 인정해 해외 진출국 중 유일하게 번을 직접 생산하게 됐다고 밝혔다. 현재 쉐이크쉑 강남점은 전 세계 쉐이크쉑 매장 중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 중이다.

그룹 측은 해외에서도 토종 천연효모빵을 선보였다. 중국 파리바게뜨 매장 190여 곳에 천연효모 식빵, 바게트 등 16종을 내놔 100만개 이상이 판매됐다. 천연효모빵의 인기에 힘입어 파리크라상, SPC삼립의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보다 각각 3%, 7%씩 상승했다. SPC그룹 관계자는 "천연효모의 기능 향상과 천연효모 적용 제품 확대를 위해 지속적인 연구와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룹 측은 2015년 9월 이 효모의 국내 특허를 등록하고 국제 특허 출원을 완료했다. 프랑스, 미국, 중국, 일본 등에서도 지정 국가 등록을 진행하고 있다. 회사 측은 해외 가맹사업을 통해 매장이 크게 늘어나고 효모 수출까지 성사되면 경제효과가 훨씬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5년 세계 효모시장 규모는 3조2000억원으로 2020년에는 4조9000억원을 내다본다. 그동안 국내 대부분 제빵 회사들은 인위적으로 효모를 육종시켜 배양한 이스트에 의지해 왔다. 국내 수입되는 효모와 효소제, 유산균 수입 규모는 4400만달러(약 500억원)며, SPC그룹의 이스트 사용량은 연간 약 3000t(70억원)이었다.

■ <용어 설명>

▷ 효모 : 효모는 당분이나 영양분, 물을 함유한 밀가루와 섞이면 알코올 발효를 통해 이산화탄소를 발생시켜 빵을 부풀게 만든다.

[전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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