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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증권사에 분 IB 봄바람…본격적 'IB 전략' 구축에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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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IB부문 역량강화로 실적 향상

메트로신문사

자료:KB투자증권 (2016년 말 기준)


올해 1분기 증권사들이 장밋빛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종금증권이 사상 최대 1분기 실적을 내며 증권가 훈풍을 예고한 가운데 증권사의 실적을 끌어올린 데엔 IB(투자은행) 부문 역량 강화가 주효했다는 평가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분기 주요 증권사의 실적이 전년 동기와 대비해 크게 늘 전망이다. IBK투자증권에 따르면 6개 증권사(삼성증권, 미래에셋대우, NH투자증권, 한국금융지주, 메리츠종금증권, 키움증권)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약 4,092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94.2% 증가가 예상되며, 전년 동기에 비해서도 23.4%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저효과를 감안해도 의미 있는 성적이다. 이 중에서 괄목한만한 성과를 보인 곳은 NH투자증권과 메리츠종금증권이다.

먼저 NH투자증권의 1분기 순이익은 967억원으로 추정되며 전년 동기 대비 50.5% 증가할 것으로 보이다. 전 분기 160.9% 증가세다. 특히 올해 기업공개(IPO) 최대어로 꼽힌 넷마블게임즈의 대표주관사를 맡으며 성공적인 상장을 도왔다. 이로인해 국내 기관투자자로부터 받을 1%의 청약 수수료만해도 83억원에서 최대 15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올해 1분기 신규 상장사(12곳)의 총 공모 규모(약 3731억원) 중 절반 이상(약 2045억원)을 NH투자증권이 주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NH투자증권은 IPO 최강자의 자리를 더욱 공고히 했다는 평가다.

메리츠종금증권의 1분기 실적 발표는 모두를 '깜짝' 놀라게 만들었다. 메리츠종금증권이 주력하는 부동산 IB는 사실상 1분기가 계절적 비수기인데다 대형증권사에 비해 자본력이 약한 중소형 증권사가 IB에서 두각을 나타내기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있었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를 모두 불식시키고 작년 동기 대비 61.0% 늘어난 80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1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순이익이다. 이 중 무려 50%가 IB 수익에서 나왔다.

이는 지난 4분기부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역량을 모은 덕분이다. 메리츠종금증권 관계자는 "강점인 부동산 등 기업금융(IB)부문과 트레이딩부문이 1분기 실적 개선을 견인했다"며 "인수 절차가 4월중 마무리되면 2분기 이후에는 100% 자회사인 메리츠캐피탈 실적까지 더해지는 만큼 실적 개선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KB금융의 지주사 전환은 성공적인 전략이었다. 강화된 고객기반과 자본력을 바탕으로 자산관리(WM), 기업투자금융(CIB) 분야에서 성과를 냈다. 특히 국민은행과 협업한 CIB 모델을 통해 인프라부동산금융 부문에서 협업 수익이 늘었다. CIB 협업관련 수익은 1분기 400억 원으로 전년 동기(142억 원)대비 182% 늘었다. 심지어 KB증권에서의 수익이 KB금융 전체의 실적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증권사들은 초대형IB 인가가 시작되는 6월부터 본격적으로 IB 시장에 뛰어들기 위한 몸풀기를 마쳤다.

우선 초대형IB 인가를 기다리고 있는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KB증권은 자기자본 4조원이 넘는 증권사에만 허용되는 발행어음업무를 위해 태스크포스(TF)를 꾸렸다. 특히 최대 자본력(6조7000억원)을 갖춘 미래에셋대우는 대표이사 직속으로 초대형 IB 추진단을 신설하고 외부인사 영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중소형증권사는 틈새시장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키움증권은 올 상반기 내 신설법인 키움PE(프라이빗에쿼티)를 출범한다. 키움PE는 자본금 500억원으로 국내 사모펀드(PEF) 가운데 최대 규모다. PEF는 기업 경영권을 인수해 구조개선 후 매각, 수익을 올리는 경영참여형 사모펀드 운용사(GP)다.

교보증권은 지방 부동산 PF의 강자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다. 지난해 충북에코폴리스 개발 금융주선, 강원도 동해안권 망상지구 지방 산업단지 사업 등 굵직한 지방 부동산 사업을 진행했다. 올해도 지방자치단체 산업단지를 비롯해 도시개발 사업 등에 적극 참여해 수익성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를 위해 올해 초 구조화금융 4부(6명)와 프로젝트금융 3부(6명)를 신설함으로써 주요 수익원인 부동산금융 영업활성화를 도모할 준비를 마쳤다.

교보증권 관계자는 "침체된 부동산 업황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지속적인 차환발행 및 고수익 구조화 금융자문 딜을 진행할 예정이며 완료된 딜에 대해서는 만기 현황 및 발행 정보 수집 등 선제적 대응을 통해 지속적으로 수익원을 확보 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손엄지 기자 sonumji301@metr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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