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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GS칼텍스배 프로기전] 눈부신 재주, 평야를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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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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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생으로는 세계에서 처음으로 프로가 된 기록을 가진 신진서가 오늘 흐름에서 타고난 재주를 뽐냈다.

백98로 움직여 흑99로 두 점 머리를 맞을 때는 괜히 고생길에 들어가나 싶었다. 곧바로 예상은 빗나갔다. 백102로 가만히 늘어 흑101로 끊는 수를 부른다.

아래 두 점을 버리면서 위쪽에 기둥을 세웠다. 백104로 늘어 평야를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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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1> 백1을 먼저 두었다면 어땠을까. 흑6쯤으로 쓱 두어도 가운데 백 모양이 푹 줄어든다. 백7·9로 뒤늦게 움직이면 이때는 흑이 두 점 끊어 잡기에 그치지 않고 10으로 늘어 더 큰 공격을 외칠 것이다. 이건 흑으로 기우는 흐름이다.

신진서는 백102로 느는 수에는 고민했다. "백102로 가만히 느는 것이 좋은지 <그림2> 백1로 치고 3에 뻗는 것이 나은지 지금도 모르겠다.

가운데 넓히기로는 <그림2>가 낫지만 흑4로 약점을 지키면 백이 집으로 손해"라고 말했다. 때로는 하늘이 내린 재주로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게 있다.

[양재호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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