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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넷마블 '장밋빛 IPO'의 가시…고평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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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주 뜯어보기]넷마블 공모가 15만7000원 적정한가? …리니지M 출시 후 낙관 못해]

머니투데이

올해 공모주 시장 최대어인 넷마블게임즈가 25일 일반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시작한 가운데 공모가 거품 논란이 일고 있다. 리니지2:레볼루션 모바일 게임의 '반짝' 인기로 미래 실적 전망을 과도하게 낙관했다는 지적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넷마블게임즈는 26일까지 이틀간 공모주 청약을 실시한다. 공모가는 15만7000원, 공모 후 시가총액은 약 13조3000억원으로 결정됐다.

◇불편한 진실, '원조' 리니지M 온다=넷마블게임즈의 지난해 지배주주 순이익은 1739억원이었다. 작년 실적만 놓고 13조원의 기업가치를 산출한다면 넷마블의 주가수익비율(PER)은 76배에 이른다. 76배 PER의 의미는 작년처럼 이익이 난다고 가정하고 주당 15만7000원에 이 기업을 매수한다면 이익을 회수하는데 76년이 걸린다는 뜻이다.

물론 이 같은 밸류에이션 문제는 올해 실적이 대박나면 해결된다. 증권가에서는 넷마블이 지난해 말 출시한 리니지2:레볼루션 인기가 폭발하고 있어 올해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하고 당기순이익도 전년비 250% 이상 증가할 것이므로 "괜찮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전망은 5월~6월 중 엔씨소프트가 리니지M을 출시한다는 '불편한 진실'을 외면한 분석이라는 지적이다. 리니지M은 온라인 게임 리니지를 바탕으로 만든 '원조' 리니지 모바일 게임으로 사전예약자가 200만 명을 돌파하는 등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 특성상 히트작이 하나 나오면 단숨에 시장을 잠식해버린다는 점에서 리니지M 출시 후 리니지2:레볼루션 매출이 어떻게 될지 현 시점에서 전망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분석이다.

특히 모바일 게임 특성상 특정 인기 게임이 등장하는 순간, 이전에 1, 2위를 기록한 게임도 순식간에 시장점유율을 빼앗긴다는 점에서 리니지M 출시 후 넷마블의 실적 추이는 예단할 수 없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은 전체 시장 파이가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에 새로운 게임이 등장하면 기존 게임은 바로 잠식되는 구조"라며 "리니지2:레볼루션이 등장해 다른 1, 2위 게임이 자취를 감춘 것과 같은 일들이 언제 다시 일어난다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고 말했다.

◇국내 1등? '우물안 개구리'에 불과해=또 하나의 변수는 모바일 게임 성장세가 올해를 기점으로 둔화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넷마블게임즈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모바일 시장 성장세는 지난해 25.77%를 기록했지만 올해 성장 예상치는 15.68%로 줄고 2018년, 2019년 예상치는 6.88%, 5.25%에 불과하다. 즉 국내 모바일 게임업체가 더 이상 '해외 진출 없는 고성장'을 말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이런데도 애널리스트들은 국내 모바일 시장의 전체 파이를 고려하지 않은 과도한 '장밋빛 전망'만을 내세우고 있다.

특히 넷마블이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의 압도적인 1인자라고 하지만 모바일 게임 시장규모가 가장 큰 중국 비즈니스 비중이 1.9%로 미미해 '우물안 개구리'라는 평가를 받는다. 액티비젼 블리자드와 같은 글로벌 게임사와 비교하기엔 글로벌 경쟁력이 턱없이 부족하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청약 첫날 넷마블의 청약경쟁률은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SK증권 3사 통합 1.62대 1을 기록했다.

오정은 기자 agentlittl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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