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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대선 후보 4차 TV토론 전략은…'감추라, 키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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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

/정치부 첨부용/ 5당 대선 후보 일러스트 ( 문재인 홍준표 안철수 유승민 심상정 )


문재인 '대세론'…안철수 '역전'…홍준표 '정면돌파'

유승민 '경제 전문가'…심상정 '정책선거' 5인5색

【서울=뉴시스】이재우 장윤희 임재희 기자 = 25일 대선 후보 4차 TV토론을 앞두고 대선 후보들이 토론 준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송민순 회고록·MB 아바타·돼지 흥분제·후보 단일화·호위무사 논란 등 자신의 약점은 감추고 경쟁 후보의 약점은 키워 표심을 끌어오기 위해서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한국정치학회와 JTBC·중앙일보 주최로 열리는 토론회 준비를 위해 공식 일정을 전혀 잡지 않았다. 문 후보 측은 지난 토론에서 송민순 회고록 등 안보공세를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토론을 주도하면서 '준비된 대통령'으로서 경쟁력을 입증했다고 자평한다. 이번 토론에서도 신뢰감과 안정감을 유지해 대세론을 굳힌다는 방침이다.

문 후보 측 진성준 TV토론단장은 뉴시스와 전화통화에서 "지난번 토론처럼 사실관계는 분명히 하면서 정치적 공세는 단호히 차단할 예정이다. 송민순 회고록에 대해서는 색깔론하지 말라고 대응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소득주도 성장을 통해 전 국민에게 성장의 과실이 돌아가도록 경제 패러다임을 바꿔야 한다고 강조할 예정"이라고 부연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도 이날 공식일정을 모두 비우고 토론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안 후보는 지난번 토론에서 '갑(甲)철수냐, 안철수냐', '내가 MB 아바타로 보이냐' 등 주제와 어긋나거나 감정적인 질문으로 부정적인 평가를 받았다. 안 후보 측은 앞선 토론의 부진을 털고 역전의 발판을 만들겠다는 각오다. 안 후보 측은 이용호 TV토론단장은 물론 장병완 총괄선대본부장과 김영환 미디어본부장을 토론 준비에 직접 투입했다.

이 단장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안철수다움으로 토론에 임할 계획"이라며 "안 후보가 갖고 있는 정책비전을 국민들에게 가감 없이 전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지원 대표는 이날 선대위회의에서 "햇볕정책 등 야당의 히스토리를 잘 알고 있는 분이 본격 투입됐기 때문에 (토론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반면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선 후보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선 후보,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는 공식일정을 소화했다. 단 일정을 오전에 배치해 오후부터는 토론 준비에 나섰다.

홍 후보는 돼지 흥분제 논란을 정면 돌파한다는 계획이다. 홍 후보는 지난 토론회에서 경쟁 후보들로부터 성폭력 공모자라는 이유로 후보직 사퇴 공세를 받았다. 일부 후보들이 홍 후보에게 질문을 하지 않으면서 토론시간이 남아 혼자 발언하는 촌극도 벌어졌다.

이번 토론회에서도 경쟁 후보들의 문제제기가 예상된다. 홍 후보는 보수층 결집을 위해 문 후보와 안 후보를 향한 안보관, 말 바꾸기 공세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자유한국당 선대위 관계자는 "홍 후보의 책 자체가 반성하는 의미로 쓴 책이고 두 번에 걸쳐 사과를 했다. 재론하는 게 지나친 감이 있다. 우리 후보에 대한 검증거리가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유 후보는 장점인 경제 분야를 중심으로 토론을 풀어가면서 지지를 호소한다는 방침이다. 유 후보는 앞선 토론회에서 홍 후보에게는 성완종 사건과 돼지 발정제 논란을 언급하며 자격 부족을, 문 후보에게는 송민순 회고록 논란을 꼬집으며 표심 확보에 나선 바 있다. 다만 유 후보는 낮은 지지율을 이유로 소속정당이 긴급 의원총회를 열어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 등과 후보 단일화를 요구했다는 점에서 경쟁 후보들의 흔들기에 대응하는 과제도 떠안고 있다.

오신환 바른정당 홍보본부장은 "경제 전문가로서 경제 현안을 중심으로 토론을 풀어나갈 예정"이라며 "후보가 어제 완주 입장을 분명히 했다. 원칙과 명분이 없는 단일화에 반대하는 입장에 변화가 없다고 했다. 그 기조에서 입장을 잘 설명할 것"이라고 전했다.

심상정 정의당 대선 후보도 정책선거 기조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심 후보는 지난 토론회에서 문 후보를 두둔하는 태도를 보여 '호위무사'라는 비난을 받은 바 있다. 앞선 2차 토론회에서는 문 후보를 비판했다가 문 후보와 연대에 방점을 둔 국민참여당계 당원들로부터 거센 반발을 샀다.

한창민 정의당 대변인은 "2차 토론은 주제가 노동 현안이었기 때문에 참여정부 당시 미진했던 점이 있으니 새로운 정부는 보완해야 한다는 맥락에서 지적한 것이고 3차 토론은 주제가 정치 분야여서 색깔론 공세를 지적한 것"이라며 "현안을 중심으로 정책 토론을 이어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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