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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치킨값 결국 오른다…프랜차이즈 본사 최대 실적에도 가격 인상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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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최근 ‘세무조사’ 카드까지 동원해가며 가격 인상을 억제하려 했지만 했던 치킨 값이 결국 오를 것으로 보인다.

치킨 프랜차이즈 업체 BBQ는 “인건비·임차료 상승과 과도한 배달앱 수수료 등 때문에 가맹점 마진이 떨어지고 있다”며 조만간 치킨 메뉴 가격을 인상할 계획이라고 25일 밝혔다. 교촌치킨도 “아직 결정되지는 않았으나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 1·2위인 두 업체가 가격을 올리면 다른 프랜차이즈 업체들도 줄줄이 가격을 올릴 가능성이 크다.
지난달 초 BBQ는 대표 메뉴인 ‘황금올리브치킨’을 마리당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2000원(12.5%), ‘자메이카통다리구이’는 1만7500원에서 1만9000원(8.6%)으로 올리는 등 주요 메뉴를 평균 10%가량 인상할 계획이었다. 조류인플루엔자(AI) 때문에 원재료인 생닭 가격이 올라 이를 최종 가격에 반영해야 한다는 이유 등을 들었다.

농식품부는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들은 연(年) 단위로 닭고기를 공급받기 때문에 일시적인 생닭 가격 변동을 이유로 치킨 값을 인상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가격 억제에 나섰다.

그러나 이번에는 치킨 업체들이 인건비·임대료 인상 등을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 이유로 들고 나와 정부도 가격 통제 명분이 희박해졌다.

특히 가맹점주 사이에선 판매액의 최대 10%가 넘는 배달앱 수수료, 배달직원 시급 인상 등이 가맹점 마진율을 떨어뜨리는 주범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그러나 가맹점주들의 수익률 하락은 프랜차이즈 본사의 과도한 수수료 때문이라는 지적도 있다. 실제로 치킨 가맹점들은 갈수록 남는 게 없어 죽을 맛인데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는 매년 ‘최고 실적’을 내고 있다. 따라서 본사의 고통분담이 필요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

교촌치킨, BBQ치킨, BHC치킨 등 국내 치킨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최근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지난해 경영실적 자료를 보면 대형 4개사의 매출이 전년 대비 적게는 1.8%에서 많게는 50%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이익률이 20%대를 돌파한 업체도 여러 곳이다. 업계가 가격 인상을 통해 소비자에게 마진 하락의 고통을 분담시키는 게 옳으냐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다만 BBQ관계자는 “가격 인상을 검토는 하고 있지만, 아직 결정한 것은 없다”면서 “이번에 값을 올려도 2009년 이후 8년 만에 인상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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