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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SK하이닉스, 영업익 사상 첫 2조원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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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순이익 ‘트리플 크라운’



SK하이닉스가 반도체 호황에 힘입어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등 3개 부분에서 사상최대 실적을 거둬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

특히 분기 영업이익은 사상 첫 2조원대에 진입했다. 영업이익률도 40%에 육박했다. 이는 글로벌 최대 반도체 회사 인텔과 IT기업 애플보다 높은 영업이익률이다. SK그룹은 미래 주력 부분으로 떠오른 반도체 왕국 완성을 위해 최태원 회장이 직접 일본으로 건너가 도시바 반도체 인수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관련기사 15면



▶사상 최대실적 =SK하이닉스는 올해 1분기에 매출 6조2895억원, 영업이익 2조4676억원, 당기순이익 1조8987억원을 기록했다고 25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2.0%, 영업이익은 339.2% 급증한 수치다. 전분기 대비로는 매출은 17.4%, 영업이익은 60.6% 늘어났다.

SK하이닉스의 이번 분기 영업이익은 종전 최대치(2014년 4분기·1조6671억원)보다 8000억원 가량 더 많은 것이다. 영업이익률은 39.2%를 기록했다. 이는 인텔의 2016년 영업이익률(21.7%)이나 애플의 지난해 영업이익률(27.8%)를 크게 앞선 수치다. 순이익률도 30%에 이른다.

SK하이닉스가 계절적 비수기인 1분기 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거둔 것은 수요처의 물량 확보 경쟁에 따른 반도체의 시장 가격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D램 전 제품의 가격은 전분기 대비 24% 상승했다. PC와 서버 D램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낸드플래시 역시 모바일 및 SSD 채용 확대로 수요가 증가했다. 반면 공급 증가는 제한적인 상황(3% 감소)이 지속되면서 제품의 평균판매가격이 15%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D램 20나노 초반급 제품 양산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차세대 10나노급 D램 제품은 하반기에 양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낸드플래시는 지난해 연말 양산을 시작한 48단 3D 제품과 올해 1분기에 개발 완료해 하반기부터 양산할 계획인 72단 3D 제품을 중심으로 고용량 모바일과 SSD 시장에 공급할 방침이다.

▶도시바 품고 최태원 ‘반도체 왕국’ 완성할까 =SK그룹은 향후 가파른 성장세가 예상되는 낸드플래시 분야 경쟁력 확보를 위해 최태원 회장이 일본으로 건너가 도시바의 반도체 사업 부문 인수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날 도시바 인수를 위해 최 회장이 사흘 일정으로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은 것도 도시바 인수의 판을 바꾸기 위한 행보다. SK하이닉스가 보유한 사내 자금은 4조8000억원대 규모로, 여기에 그룹 차원 자금이 추가돼 도시바 인수전에 뛰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행 이틀째인 이날부터 최 회장은 일본에서 도시바 경영진과 일본 금융계 인사들을 주로 만날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도시바 메모리 반도체 사업부 인수를 위해 미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베인캐피털과 컨소시엄을 구성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미 연합전선을 세운 두 회사는 일본계 재무적투자자(FI)도 끌어들여 다국적 연합군을 구성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한편 도시바 반도체 부문 2차 입찰은 다음달 중순 마감된다. 지난달 말 마감된 1차 입찰에선 대만의 훙하이가 최고 입찰금액(3조엔)을 써낸 것으로 알려진다. 그러나 중국 기업에 도시바를 넘길 수 없다는 일본 내 여론이 만만치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

홍석희 기자/hong@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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