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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중국, '로봇'으로 세계 장악 가능할까…"작년에만 9만대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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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만대 로봇 신규 설치…수요 증가와 맞물려 전세계 로봇 시장 영형력 확대 될 듯]

머니투데이

중국 로봇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공장에 신규설치된 로봇만 9만여대로 전체 시장의 30%를 차지한다. / 사진=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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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로봇산업이 바짝 추격하고 있다. 중국 시장 규모,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가격경쟁력 등을 바탕으로 중국이 세계 로봇 산업을 장악하겠다는 야심을 드러내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의 로봇 스타트업인 E-Deodar(이데오다)가 개발한 로봇이 중국 주강삼각주 산업허브 공장에 도입된다. 이 로봇은 사람 형상을 하고 커피를 직원들에게 나눠준다. 가격은 약 1만5000달러(1699만원)로 외국 유명 로봇의 약 1/3 가격이다.

이데오다의 성장속도는 가파르다. 이데오다가 자체 기술 개발로 원가를 낮췄더니 월 40대의 로봇이 팔려나가고 있다. 올해 매출은 5000만 위안(82억20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5배 정도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자상거래 업체로 잘 알려진 징동닷컴(JD.com)도 물류업무에 로봇을 투입했다. 거미처럼 생긴 로봇이 책들을 콘베이어벨트에서 분류한다. 이 로봇은 3600개를 한시간에 분류해낸다. 사람보다 평균 4배 빠르다. 가전기기 업체인 메이디그룹도 로봇사업에 뛰어들었다. 이 업체는 올해 초 독일 로봇업체인 쿠카(Kuka)를 40억 달러에 인수했다.

중국 기업들의 로봇산업 '러시'는 정부 정책하고도 맞닿아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14년 '로봇 혁명'을 주창하며 신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했다. 시 주석은 중국 주요 로봇 업체들이 110억 달러 규모의 글로벌 로봇시장을 선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시 주석의 목표가 꼭 허황된 것 만은 아니다. 중국 내 로봇에 대한 수요가 계속 증가하고 있고, 경제가 성장하면서 로봇 산업에 대한 풍부한 투자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이미 2013년 일본의 로봇 수요를 제첬다. 광동성에서만 1370억 달러를 로봇 관련 기업 2000여개에 투자했다.

지난해에는 중국에 9만여대의 로봇이 신규 설치됐는데, 이는 세계 전체 시장의 30%를 차지하는 규모다. 2010년 신규 로봇 설치 규모는 1만5000대 수준이었다. 불과 7년 만에 6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노동자 1만명 당 로봇은 49대로 한국(531대), 독일(301대), 미국(176대)보다 현저히 적기 때문이다. 세계로봇틱스 연합회(IFR)에 따르면 중국의 연간 로봇 수요는 2019년까지 1만6000대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최근에는 최신 기술을 지닌 로봇도 선보였다. 중국 정부는 최근 미세먼지를 측정하는 로봇을 가장 유동인구가 많은 기차역인 정저우 동역에 배치했다. 중국이 개발한 심해로봇은 마리아나 해구에서 6329미터까지 내려가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중국은 로봇 산업 지원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점차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노동인구가 줄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0년간 임금도 약 2배 올라 기업들의 비용이 늘어난 것도 원인이 되고 있다.

이미영 기자 myle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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