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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현대저축은행, 일본계 자금 인수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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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전자상거래 1위 업체

‘유통+금융’ 모델 선보일듯


[헤럴드경제=황유진 기자] 현대저축은행 본입찰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일본계 자금이 현대저축은행을 인수할 가능성이 커졌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6일로 결정된 현대저축은행 본입찰에서 최종 일본계 자금 3~4곳이 인수의향서(LOI)를 접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금력이 있는 OK저축은행과 JT친애저축이 최근 강화된 저축은행 인수 규정에 따라 입찰 참여가 불가능해지면서 입찰 경쟁 후보가 예상보다 줄어들었다.

헤럴드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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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진행된 현대저축은행 인수 경쟁에는 일본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라쿠텐과 OK저축은행을 자회사로 둔 아프로서비스그룹, 홍콩계 사모펀드 운용사인 ‘퍼시픽 얼라이언스그룹(PGDA)이 참여했다. 당시 라쿠텐은 현대저축은행의 몸값이 지나치게 높다는 등의 이유로 한발 물러선 바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라쿠텐은 전자상거래와 전자결제시장이 발달한 한국에서 유통과 금융을 결합한 비즈니스를 하는데 관심이 많기 때문에 현대저축은행이 몸값을 조정해 시장에 나오면 적극적으로 인수에 나설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한편, 현대저축은행 인수에 적극적이었던 아프로서비스그룹 등 강력한 인수 후보들은 최근 금융위가 내놓은 저축은행 인수 규정에 따라 몸집 키우기에 제동이 걸렸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의 자회사인 OK저축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 자산규모가 3조5482억원으로 현대저축은행을 인수할 경우 총 자산이 SBI저축은행(5조1439억원)을 넘기 때문에 업계 1위를 넘볼 수 있었다.

그러나 금융당국이 지난 19일 발표한 ‘저축은행 대주주 변경 및 합병 인가기준’에 따라 최근 5년간 금융위원회가 부과한 인가, 승인 조건을 이행하지 않았거나 아직 조건의 이행이 완료되지 않은 경우 채무불이행 등에 해당하는 것으로 간주돼 인수 시도가 무산됐다. 앞서 아프로서비스그룹은 2014년 OK저축은행 인수 당시 2019년까지 대부업 대출 자산을 40% 줄인다는 조건으로 금융위원회 승인을 받았으나 아프로그룹 최윤 회장의 동생 최호 씨가 운영하는 대부업체 헬로우크레디트와 옐로우캐피탈이 감축 대상에서 제외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당국의 조건 충족명령을 받았다.

아울러 대주주의 3개 이상 저축은행 소유와 지배도 금지되면서 J트러스트그룹의 저축은행 인수도 어려워졌다.

이런 상황에서는 업계 관계자는 “공격적으로 덩치를 키우고 있는 아프로서비스그룹이 현대저축은행에도 베팅을 할 것으로 봤지만 입찰 자체가 무산됐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일본계 자금이 인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관측했다.

hyjgogo@herla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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