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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1 (금)

"원상복구 불가"vs"생계는 어쩌나"…소래포구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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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멘트 】
지난달 큰 불이 나 전체의 3분의 2가 불에 타버린 인천 소래포구 어시장이 한달여가 지나도록 복구는 감감무소식, 여전히 시끄럽습니다.
불에 탄 점포가 대부분 무허가여서, 복구를 하자니 불법을 용인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인데요.
노승환 기자가 화재 후 어시장을 취재했습니다.

【 기자 】
한 달 전 큰 불이 났던 소래포구 어시장.

현장은 말끔히 정리돼 시멘트로 포장됐습니다.

불이 났던 자리에는 좌판들이 다시 들어섰습니다.

그런데, 뭔가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곳곳의 좌판들은 장사를 아예 접은 듯한 모습이고, 상인들은 언성이 높습니다.

▶ 인터뷰 : 소래포구 상인
- "(구청이) 장사하는 건 막지 않겠다 하는데, 대신 전기 안 줘, 물도 안 줘, 해수도 안 줘 이게 뭐하자는 얘기냐고요."

원상복구해서는 근본적인 화재대책이 불가능하다고 보고, 구청이 물도, 전기도 없는 간이 좌판만 일단 허용한 겁니다.

▶ 인터뷰(☎) : 구청 관계자
- "과거처럼 불법 가설 건축물을 설치해 영업하는 것은…. 그건 (화재예방에) 한계가 있어요."

시장엔 경고문구를 적은 플래카드까지 걸렸습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그나마 이런 임시좌판마저도 언제까지 둘 수 있을지 기약이 없습니다. 관할구청이 소래포구에 대한 전면 재정비 사업을 계획 중이기 때문입니다."

구청은 불을 피한 나머지 90여 개 무허가 점포까지도 장기적으로는 퇴거를 유도한다는 계획입니다.

실제로 시장을 현대화할 수 있게 최근 개발제한구역이 풀렸지만, 정작 문제는 수백억 원대에 이르는 재원마련.

적지 않은 상인들은 동참하기 어려운 형편입니다.

▶ 인터뷰 : 소래포구 상인
- "나도 형편이 안돼. 말은 다들 그렇게 해야(현대화사업에 돈을 내야) 한다고 하는데 그건 그때 가서 하는 거고, 지금은 당장 장사를 해야 하루라도 먹고사는 거지."

수도권 최대의 명맥을 유지해온 소래포구 어시장이 존폐의 기로에 서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mbn.co.kr ]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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