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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시승기] 닛산 알티마, 꽃길 걸어온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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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근하고 꾸준하게 승승장구하는 닛산 알티마의 성공 비결은 무엇일까?

한국일보

'알티마의 재발견'. 1년 만에 다시 만난 알티마에선 그동안 몰랐던 매력이 있었다. 사진 조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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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월까지 닛산 알티마는 1,186대 등록되면서 수입차 중 아홉 번째로 가장 많이 팔렸다. 동급 세그먼트에서 압도적인 판매량이다. 알티마는 현재 닛산의 국가대표다. 지난해 알티마는 3,422대 팔리면서 닛산의 전체 판매량 중 60%를 차지했다.

2012년에 새롭게 선보인 5세대 알티마는 지난해 페이스리프트 되면서 외모와 상품성이 강화됐다. 여기에 2,990~3,880만원이라는 매력적인 가격대를 유지해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알티마는 최근 한국브랜드경영협회가 발표한 ‘2017 고객감동브랜드지수(K-CSBI)’ 수입중형차 부문에서 5년 연속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고객감동브랜드지수는 전국 19~ 59세 성인남녀 소비자 1,600명이 감동을 느끼는 4가지 키워드(원인, 상황, 기쁨, 온정)를 바탕으로 직접 1위 브랜드를 선정한다.

지난해 4월 강원도 홍천과 경기도 중미산 일대에서 처음으로 신형 알티마의 스티어링휠을 잡았었다. 경쾌한 가속성과 말끔한 핸들링 그리고 운전의 편의와 안전을 돕는 첨단 기능 등이 인상적이었다. 이는 곧 현재 알티마의 성공 요인으로도 압축할 수 있다.

알티마의 이런 성공 배경엔 닛산의 중장기적인 사업 계획이 담겨 있다. 닛산은 지난 2017 서울모터쇼에서 ‘인텔리전트 모빌리티’라는 비전을 내세웠다. 배출가스가 없고, 자동차 사고로 인한 사상자가 없는 사회를 구현하기 위한 닛산의 새로운 청사진이다. 좀 더 구체적으로 보다 자신감 있는 운전을 위해 안전기술과 자율주행 기술이 적용된 ‘인텔리전트 드라이빙(Intelligent Driving)’, 운전의 재미 및 성능은 물론 효율성과 친환경성까지 만족시키는 ‘인텔리전트 파워(Intelligent Power)’, 운전자와 차, 나아가 도로기반 시설 및 사회와도 상호 소통할 수 있도록 연결되는 ‘인텔리전트 인티그레이션(Intelligent Integration)’ 세 가지 분야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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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만에 다시 ‘똑똑한’ 알티마와 조우했다. 시승차는 2.5 SL 테크 트림으로 가격은 3,480만원이다. 알티마의 진가는 무엇보다 달렸을 때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새롭게 단 QR25DE 2.5ℓ 자연흡기 엔진은 압축비가 높아졌다. 압축비가 높아지면 같은 양의 연료로 더 높은 출력을 낼 수 있어 열효율이 증가한다. 또한 흡기와 배기 캠축에 가변 밸브 타이밍 시스템을 달았는데, 이 역시 최적의 밸브 개폐 타이밍으로 엔진이 빠르게 회전하는 동안 효율성을 높여준다.

여기에 엑스트로닉 CVT(Continuously Variable Transmission, 무단 변속기)는 엔진 마찰력을 40% 줄이고, 7단 자동 변속기보다 동력 손실 비율이 낮다. 알티마가 거침없이 부드럽게 질주하면서 뛰어난 효율을 보이는 비결이다. 알티마 2.5 SL은 최고출력 180마력의 힘을 내며, 복합연비 13.3㎞/ℓ(고속 연비 16.6㎞/ℓ)를 자랑한다.

조종 성능 역시 퍼포먼스를 잘 소화해낸다. 시스템이 핸들링을 돕는다. 액티브 언더스티어 컨트롤은 코너를 돌아나갈 때 토크 벡터링처럼 안쪽 휠에 제동을 걸어 원심력을 잡아 차가 밖으로 밀려나는 걸 막아준다. 이때 새롭게 개발된 서스펜션은 전자 유압식 스티어링, VDC(Vehicle Dynamic Control)와 함께 차의 자세를 꽉 잡아준다. 쇼크 업소버에 들어간 리바운드 스프링은 진동을 줄여 부드러운 승차감을 제공하는데, 이 주행감은 고속으로 달릴 때 반갑지 않을 수도 있다. TCS(Traction Control System)는 젖은 노면이나 진흙 등에서 트랙션을 잃어버려 바퀴가 헛돌 때 엔진의 스로틀 출력을 줄이고 바퀴에 제동 압력을 가해 타이어의 접지력을 돕는다.

알티마의 지능을 가장 표면적으로 드러내는 건 ‘인텔리전트 크루즈 컨트롤’이다. 크루징 속도와 앞 차와의 거리만 설정해 놓으면 간격을 유지하며 스스로 간다. 운전자는 스티어링휠만 잡고 있으면 된다. 특히 막히는 도심 도로와 고속 도로에서 운전의 피로를 덜어줘 유용하다. 자율주행으로 가는 첫 움직임이다.

앞 범퍼에 달린 레이서 센서는 바로 앞 차뿐만 아니라 그 앞에 있는 차까지 모니터 한다. 앞 차가 급정거하면 경고음을 울리며 인스트루먼트 패널에 신호한다. 그래도 차가 멈추지 않으면 비상 브레이크 시스템이 작동해 자동으로 제동을 건다. 사각지대 경고 장치는 생각보다 섬세하게 반응한다. 계기반 가운데의 어드밴스드 드라이브 어시스트 디스플레이는 운전의 집중에 방해되는 불필요한 디자인적 요소를 최소로 줄이고, 직관적인 3D 그래픽으로 주행 정보를 빠르고 정확하게 전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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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외의 재발견도 있다. 보스 오디오는 요즘 다른 브랜드의 차에서도 흔히 볼 수 있는데, 알티마의 세팅은 프리미엄 급이라고 인정할 만하다. 블루투스로 연결된 통화 품질 또한 훌륭했다. 보통 감이 멀게 마련인데, 통화 상대방은 블루투스인지 모를 정도로 깔끔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피로감을 덜어주는 저중력 시트는 다시 앉아도 감동이었다.

[오토 포토] 2017 닛산 알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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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두현 기자 joech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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