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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단독]신동빈, 대홍기획 보유한 롯데제과 지분 3.27%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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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홀딩스 출범해 순환출자 해소돼도 대홍기획과 상호출자 발생…롯데제과 인수로 지주사 완성]

머니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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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지주회사 전환의 깃발을 내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조만간 대홍기획이 보유하고 있는 롯데제과 지분을 인수한다. '주력 계열사 인적분할→그룹 지주회사인 롯데홀딩스(가칭) 출범'으로 발생하는 대홍기획과 롯데홀딩스간 상호출자 문제를 해소해야 지주회사 체제를 완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25일 재계·IB(투자은행)업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빠르면 26일 열리는 롯데쇼핑·롯데제과·롯데칠성·롯데푸드 4개사 인적분할을 위한 이사회 개최에 맞춰 대홍기획이 보유 중인 롯데제과 지분 3.27%(46만4620주)를 인수할 예정이다. 거래방식은 시간외 대량거래가 유력하며 거래대금은 약 1000억원으로 추산된다.

신 회장이 롯데제과 지분 인수를 추진하는 까닭은 롯데홀딩스가 출범하면 상호출자 문제가 대부분 해소되지만 대신 대홍기획과 신설될 롯데홀딩스간 상호출자 문제가 남기 때문이다.

롯데그룹 광고회사인 대홍기획은 매출 규모로는 비중이 크지 않지만 순환출자 고리에서 차지하는 역할은 막대하다. 롯데그룹은 반도체 회로에 버금가는 복잡한 순환출자 고리를 갖고 있는데 이 가운데 핵심 계열사가 대홍기획과 롯데제과다.

롯데 주력 계열사인 롯데쇼핑은 대홍기획 지분 34%를 보유하고, 대홍기획은 롯데제과 지분 3.27%를 갖고 있다. 또 롯데제과가 보유한 다수 계열사가 다른 계열사들을 거쳐 다시 롯데쇼핑 지분을 보유하는 식으로 여러 개의 순환출자 고리가 형성된다.

SK증권에 따르면 롯데그룹의 남은 순환출자 고리 67개 중 54개가 '대홍기획→롯데제과' 경로를 포함하고 있다. 대홍기획이 보유한 롯데제과 지분만 끊어내면 순환출자 고리가 13개로 급감한다. 나머지 13개는 '한국후지필름→롯데쇼핑' '롯데건설→롯데쇼핑' '롯데정보통신→롯데쇼핑'을 포함한 고리가 각각 5개, 4개, 4개다.

예정대로 인적분할과 합병을 거쳐 롯데쇼핑·롯데제과·롯데칠성·롯데푸드 4개사가 보유한 지분을 집합시킨 롯데홀딩스가 만들어질 경우 '롯데쇼핑→대홍기획→롯데제과'를 축으로 하는 순환출자 고리가 대부분 해소되지만 롯데홀딩스와 대홍기획간에 상호출자 고리가 새로 발생한다. 대홍기획 지분을 가진 롯데쇼핑 투자회사와 대홍기획이 지분을 보유한 롯데제과 투자회사가 모두 롯데홀딩스로 합쳐지는 탓이다.

공정거래법과 시행령에 따라 자산규모 10조원 이상 대규모 기업집단은 상호출자와 신규 순환출자가 금지된다. 특히 지주회사 체제가 아닐 경우 기존 순환출자는 인정되지만 상호출자는 어떤 경우에도 금지된다. 신 회장이 투명한 그룹 지배구조를 만들기 위해 추진 중인 지주회사가 완결되기 위해서는 대홍기획이 보유한 롯데제과 지분 인수가 필수적이다.

다만 롯데그룹 지주회사 밑그림이 알려진 후 계열사 주가가 급등한 것이 막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난 19일 19만3000원이던 롯데제과 주가는 사흘 만에 21만4000원으로 10% 이상 급등했다. 24일 종가 기준으로 롯데제과 지분 3.27%를 인수하기 위해선 9947억원이 필요하다. IB업계 관계자는 "주가 상승세가 계속될 경우 신 회장의 롯데제과 지분 매입 계획이 미뤄질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진상현 기자 jisa@mt.co.kr, 반준환 기자 abcd@, 김훈남 기자 hoo1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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