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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0 (목)

[뉴스분석] 김정은 도발 말라, 트럼프 마지막 경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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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아베와 통화 … 백악관 "미·중, 한반도 비핵화 공조”

북한군 창건일 앞두고 ‘3각 압박’ … 한국에 사전통보 안 해

미 핵잠 오늘 부산 입항, 28일 안보리서 북핵 특별회의

북한 인민군 창건 85주년 기념일(25일)을 하루 앞둔 24일 미·일, 미·중 정상이 연쇄 전화통화를 하고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에게 강력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세 나라 정상이 같은 날 연쇄 통화를 하고, 미·중 정상이 11일 만에 다시 통화하며 동시 압박에 나선 건 이례적이다. 북한이 6차 핵실험이라는 마지노선을 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확실한 공조 의지의 표현이다.

미 백악관은 24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시 주석과 통화에서 북한의 ‘지속적인 호전성(continued belligerence)’을 비난하고 그 행동이 한반도를 불안정하게 만들고 있다고 역설했다”고 밝혔다. 또 두 정상이 북한 핵·미사일 프로그램 위협의 긴급성에 동의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공조를 약속했다고 덧붙였다. 중국 관영 CC-TV는 “두 정상이 한반도 상황에 대해 긴밀히 소통하기로 했다”며 “시 주식이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하는 행위(북 핵실험 및 탄도 미사일 발사)에 단호히 반대한다”는 메시지를 내놨다고 전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한 뒤 “양국이 북한에 핵·미사일 도발 자제를 강력 요구하기로 합의했다”고 소개했다. CNN은 “미·중·일 정상의 전화통화는 김정은에게 보내는 마지막 경고”라고 분석했다.

칼빈슨 전단(CVN-70)이 한반도 주변 해역으로 진입 중인 가운데 25일 미 해군 7함대 소속 핵추진 잠수함인 미시간함(SSGN-727)도 부산에 입항한다고 군 관계자가 밝혔다. 사거리 1500㎞ 이상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154발을 장착하는 미시간함은 수심 243m에서 최장 3개월간 부상하지 않고 작전할 수 있다. 군 관계자는 “북 전역을 정밀타격할 수 있는 미국 전략자산 중 하나”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2일 “김정은은 큰 실수를 하고 있다. 우리는 무적함대(칼빈슨함 지칭)를 (한반도 해역에) 보내고 있으며 더 강력한 잠수함들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미시간함의 한반도 배치를 시사한 것이다.

미·중·일 정상의 연쇄 통화를 기점으로 국제사회는 전천후 대북 압박에 들어간다. 25일 도쿄에서 한·미·일 6자회담 수석대표가 협의하는 데 이어, 26일 트럼프 행정부는 상원에 새 대북정책을 브리핑한다. 28일 열리는 유엔 안보리 장관급 북핵 특별회의에선 북 핵실험 시 실시할 대북 징벌적 조치는 물론 핵을 포기할 때까지의 압박 방안을 논의한다.

주펑(朱鋒) 중국 난징대 국제관계연구원 원장은 “미·중 동시 압박 상황에서 북한이 핵실험을 할지는 회의적이지만, 그래도 도발하면 중국은 안보리 추가 제재는 물론 단독 제재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희옥 성균중국연구소장도 “이 경우 중국은 북·중 관계의 틀을 전면 재검토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미·중·일 정상 연쇄 통화와 관련, 한국이 한반도 문제 논의의 장(場)에서 배제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 고위 당국자는 “(대선이라는) 한국 내 사정을 고려하더라도 주요 당사국인 한국에 사전 통보도, 대통령 권한대행과의 통화도 없이 한반도 문제를 논의한 건 ‘코리아 패싱’ 측면에서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베이징=예영준 특파원, 서울=최익재 기자 yyjune@joongang.co.kr

최익재.예영준 기자 ijchoi@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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