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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8 (토)

[2017 시민의 선택]문건 논란 송민순, 총장직 사퇴…문재인 측, 명예훼손 혐의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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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정치 논쟁 원하지 않아”

경향신문

송민순 전 외교통상부 장관(69·사진)이 24일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직 사의를 표명했다.

송 전 장관은 이날 서울 종로구 북한대학원대 출근길에 “내가 정치 논쟁의 한복판에 들어가 있다”며 “이것은 내가 원하는 바가 아닌데 총장 직책을 가지고 있으면 학교도 정치적 의미와 연결되는 것 같다. 학교도 좋지 않고 저도 좋지 않은 것 같아 그만두기로 했다”고 말했다. 북한대학원대 관계자는 “오늘 오전 송 총장이 학교에 사직서를 제출했다”며 “학교에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결정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송 전 장관의 전격 사의는 2007년 유엔 북한인권결의안 처리를 놓고 지난해 ‘송민순 회고록’에 이어 최근 ‘송민순 문건’ 논란이 대선 쟁점으로 부상하면서 학교 측에 부담을 주게 될 것이라는 우려 때문으로 보인다.

이날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측은 송 전 장관에 대해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후보자 비방, 공직선거법 위반, 대통령기록물관리법 위반 및 공무상 비밀누설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그러나 송 전 장관은 사직서를 제출하면서도 북한인권결의안 표결에 찬성해야 한다고 주장한 2007년 11월16일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보낸 손편지를 공개하는 등 ‘북한 입장 확인 후 기권 결정’ 입장을 굽히지 않았다.

송 전 장관은 추가 자료 공개 여부에 “지금은 태양을 태양이라고 해도 낮에 뜬 달이라 하고 넘어갈 상황”이라며 “제가 뭘 해도 안될 것이다. 추가 공개할 필요를 지금은 못 느낀다”고 했다.

송 전 장관은 2015년부터 북한대학원대 총장을 맡았다.

<이지선 기자 jsl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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