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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정적인 서예로 만든 생명의 역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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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회태 작가 ‘생명의 꽃’ 전시…붓글씨 쓴 한지 수백 개 이어

경향신문

허회태의 ‘Flowers of Life’(생명의 꽃), 한지 등 복합재료, 7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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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를 회화·조각과 접목시켜 새로운 조형예술로 선보이는 서예가 허회태 작가(60)가 대규모 개인전을 마련했다. 26일 개막하는 ‘생명의 꽃’전(서울 인사동 가나인사아트센터)이다.

허 작가는 서예가로서의 명성이 높다. 다섯 살 때부터 붓을 잡아 중학생 때 전국휘호대회에서 개인 최고상을 받았고, 고등학교 때 학교의 후원으로 첫 개인전을 여는가 하면, 그동안 서단의 주요 상을 휩쓸었다. 하지만 10여년 전부터 서예의 현대화에 더 집중하고 있다.

서예의 회화성에 주목해 서예를 현대미술의 회화적 시각으로 재해석한 ‘이모그래피’(emography, 감정을 뜻하는 emotion과 화풍을 뜻하는 graphy의 합성어) 장르를 만들었다. ‘서예 그림’이다. 나아가 그는 근래부터 서예와 조각을 융합한 ‘이모스컬프처’를 개척했다. ‘서예 조각’이다.

다음달 2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회에는 서예를 바탕으로 한 부조형식의 회화인 서예 그림, 서예 조각품 45점이 선보인다. 생명 탄생의 경이로움을 꽃으로 표현한 ‘Flowers of Life(생명의 꽃)’란 이름의 시리즈 작품이다. 만다라같이 관람객의 집중력을 끌어내 특유의 생명력, 역동적 운동감을 선사하는 작품들이다.

회화든, 조각이든 그의 작품을 자세히 살펴보면 모두 서예를 바탕으로 한다. 한지에 자신의 깨달음, 감상 등을 붓글씨로 쓴 뒤 이 종이를 하나하나 찢어 모양을 만든다. 이어 수백개의 조그마한 한지 모양들을 일일이 붙여나가면서 웅장한 화면을 형성하는 것이다.

조각품도 마찬가지다. 수행자처럼 고도의 집중력을 발휘하며 작업한다. 그의 작업은 미국, 독일, 영국 등 해외에서 큰 관심을 끌었고, 잇단 해외전을 열기도 했다.

허 작가는 “인간사와 우주만물에 대한 깨달음, 새로운 생명체의 위대함과 경이로움을 생명의 꽃이란 주제로 형상화했다”고 밝혔다. (02)588-3324

<도재기 선임기자 jaek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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