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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특파원+] '북풍'은 아베를 춤추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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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지지율 ‘북풍’ 타고 오름세 /3월보다 최고 6%P 이상 상승 / ‘한반도 위기설’ 조장 악재 물타기

세계일보

일본 정부가 최근 들어 북한의 핵·미사일 추가 도발 움직임을 빌미로 한반도 위기론을 고조시키면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지지율이 확연한 오름세로 돌아섰다.

24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지난 22∼23일 여론조사에서 아베내각 지지율은 51%로 한 달 전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전날 교도통신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전월 대비 6.3%포인트 오른 58.7%였다. 최근 아사히신문과 요미우리신문의 조사에서도 각각 전월 대비 1%포인트, 4%포인트 상승했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국유지 헐값 매각 과정에 아베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가 연루된 의혹을 받는 ‘아키에 스캔들’이 불거지면서 아베내각 지지율은 급락세였다. 지난달 요미우리신문 조사에서는 아베내각 지지율이 전월 대비 10%포인트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아키에 스캔들은 여전히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며, 이번 마이니치신문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71%는 이 문제에 대한 정부의 설명을 “납득할 수 없다”고 답했다.

게다가 최근 들어 아베정권 주요 인사들의 잇따른 ‘막말’ 논란과 ‘불륜’ 등으로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전날 교도통신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73.2%가 아베정권에 대해 “나사가 풀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악재가 줄줄이 터져나오고 있는데도 이달 들어 아베내각의 지지율 하락세가 멈춰선 것은 아베정권의 ‘북풍몰이’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4월 들어 한반도 유사시 한국 내 일본인 구출 계획을 마련한다고 소란을 떠는 등 ‘한반도 위기설’을 과도하게 부채질해 자국 내 정치적 악재를 덮는 데 이용하는 듯한 인상이다.

한편 이번 마이니치신문 조사에서 일본 정부가 ‘부산 소녀상’ 설치에 항의해 지난 1월9일 일시귀국시켰던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를 3개월여 만인 이달 초 귀임시킨 데 대해 “타당하다”는 의견이 35%로 가장 많았다. “한국에 돌려보내지 말아야 했다”와 “처음부터 일본으로 귀국시키지 말아야 했다”는 의견은 각각 22%였다.

도쿄=우상규 특파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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