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지지율 ‘북풍’ 타고 오름세 /3월보다 최고 6%P 이상 상승 / ‘한반도 위기설’ 조장 악재 물타기
일본 정부가 최근 들어 북한의 핵·미사일 추가 도발 움직임을 빌미로 한반도 위기론을 고조시키면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의 지지율이 확연한 오름세로 돌아섰다.
24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지난 22∼23일 여론조사에서 아베내각 지지율은 51%로 한 달 전보다 1%포인트 상승했다. 전날 교도통신이 발표한 여론조사에서는 전월 대비 6.3%포인트 오른 58.7%였다. 최근 아사히신문과 요미우리신문의 조사에서도 각각 전월 대비 1%포인트, 4%포인트 상승했다.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국유지 헐값 매각 과정에 아베 총리의 부인 아키에 여사가 연루된 의혹을 받는 ‘아키에 스캔들’이 불거지면서 아베내각 지지율은 급락세였다. 지난달 요미우리신문 조사에서는 아베내각 지지율이 전월 대비 10%포인트나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아키에 스캔들은 여전히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며, 이번 마이니치신문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71%는 이 문제에 대한 정부의 설명을 “납득할 수 없다”고 답했다.
게다가 최근 들어 아베정권 주요 인사들의 잇따른 ‘막말’ 논란과 ‘불륜’ 등으로 문제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전날 교도통신 조사에서도 응답자의 73.2%가 아베정권에 대해 “나사가 풀어졌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악재가 줄줄이 터져나오고 있는데도 이달 들어 아베내각의 지지율 하락세가 멈춰선 것은 아베정권의 ‘북풍몰이’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4월 들어 한반도 유사시 한국 내 일본인 구출 계획을 마련한다고 소란을 떠는 등 ‘한반도 위기설’을 과도하게 부채질해 자국 내 정치적 악재를 덮는 데 이용하는 듯한 인상이다.
한편 이번 마이니치신문 조사에서 일본 정부가 ‘부산 소녀상’ 설치에 항의해 지난 1월9일 일시귀국시켰던 나가미네 야스마사(長嶺安政) 주한 일본대사를 3개월여 만인 이달 초 귀임시킨 데 대해 “타당하다”는 의견이 35%로 가장 많았다. “한국에 돌려보내지 말아야 했다”와 “처음부터 일본으로 귀국시키지 말아야 했다”는 의견은 각각 22%였다.
도쿄=우상규 특파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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