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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트럼프, 보수 언론 기자 백악관 리셉션 초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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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서 대변인 “지난 8년간 소외” / 트럼프, 주류 언론엔 적대감 여전

언론과 사실상의 전쟁을 펼쳐온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일부 언론계 인사들을 백악관 리셉션에 초대하기로 했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브레이트바트와 ‘원 아메리카 뉴스 네트워크’, ‘더 데일리 콜러’ 등 보수 매체 기자들을 이날 모임에 초청했다. 스티븐 배넌 백악관 수석전략가가 운영했던 브레이트바트 등에서 보듯 초청된 매체들은 극우 내지 보수 성향이 대부분이다. 일부 칼럼니스트와 라디오 프로그램 출연자도 자리를 함께한다.

숀 스파이서 백악관 대변인은 “이들 매체는 (버락 오바마 정부 시절인) 지난 8년 동안 소외됐다”며 “이제 이들 보수 매체는 주류 언론의 보도 태도에 싫증을 느끼는 수많은 미국인들에게 중요한 소통창구가 됐다”고 주장했다. 이번 리셉션은 보다 다양한 언론 매체와 소통하려는 백악관의 시도라는 설명이다.

백악관의 보수 매체 초청엔 트럼프 대통령의 기본적인 언론관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AP통신과 인터뷰에서 “나는 CNN방송과 MSNBC방송을 더 이상 시청하지 않는다”며 “기분을 좋지 않게 하는 이들 매체를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내가 (이들 매체를) 시청하지 않을 능력이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했다”면서도 “가짜 보도와 나쁜 보도를 보고 나서 시청하지 않을 수 있는 ‘능력’이 생겼다”고 주장했다.

취임 100일째인 29일 개최되는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례 만찬엔 2개월 전 트위터를 통해 불참을 통보한 상태다. 대통령과 언론의 소통 창구로 인식돼 온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에 현직 대통령이 불참하기로 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경우다. 반면 트럼프 대통령은 지금까지 보수 매체인 폭스뉴스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을 칭찬하면서 이들에게 줄곧 기회를 줘왔다. CNN은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회담이나 기자회견 등에서 유독 보수 매체 기자들에게 질문권을 많이 줬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동안 ‘가짜 언론’ 등을 언급하며 언론을 적대적으로 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오늘 새로 공개된 여론조사 결과는 많은 언론이 가짜이고, 거의 항상 부정적인 점을 고려하면 매우 좋다”고 주장했다. 그가 언급한 ABC뉴스·워싱턴포스트(WP) 공동 여론조사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운행 지지율이 42%에 그쳤다. 그의 국정운영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 비율은 53%였다.

워싱턴=박종현 특파원 bal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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