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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삼성 '호실적' 현금자산만 32조.. 이부회장 부재로 M&A에 못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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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새 10조원 가량 불어나 금융자산 더하면 123조원
메모리 업황 슈퍼사이클에 갤럭시S8 폭발적 수요 판단
올해 영업익 50조원 넘을듯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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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당장 쓸 수 있는 현금성자산이 32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는 모든 사업부문에서 호실적이 기대되는 가운데 삼성전자의 유동성은 더 큰 규모로 불어날 전망이다.

그러나 삼성전자는 최고경영자인 이재용 부회장의 부재로 인해 곳간엔 현금을 가득 쌓아두고도 국내외 인수합병(M&A)이나 투자에 나서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모두 32조1114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현금은 518억원이며 예금 등이 32조596억원으로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현금성자산은 1년 전 22조6367억원이었다. 불과 1년 사이 10조원가량이 불어난 것이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클라우드 전문업체인 조이언트, 인공지능(AI) 플랫폼 업체인 비브랩스, 북미 프리미엄 빌트인 가전업체 데이코, 세계 최대 글로벌 전장기업인 하만 등 굵직한 M&A에 잇따라 큰 돈을 썼지만 여전히 삼성전자는 풍족한 상황을 유지 중이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지난해 대규모 인수 이슈가 많았으나 회사 실적이 워낙 호조를 보이면서 현금성자산도 큰 규모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은 약 29조원을 기록했다.

현금성자산을 포함한 삼성전자의 금융자산을 모두 더하면 123조원에 달한다.

내역별로는 단기금융상품이 52조4324억원으로 가장 많고 이어 현금 및 현금성자산이 32조1114억원, 외상 판매대금인 매출채권이 24조2792억원, 장기매도가능 금융자산이 6조8043억원, 단기매도가능 금융자산 3조6385억원, 기타 3조4599억원 등이다.

이에 비해 금융부채는 약 47조원으로 금융자산보다 훨씬 적은 수준이다.

올해 삼성전자가 지난해를 뛰어넘는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되면서 삼성전자의 현금과 금융자산은 지금보다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의 경이로운 실적 성장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며 "메모리 업황은 슈퍼사이클에 진입하면서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고 갤럭시S8의 수요도 폭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 올해와 내년에 50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곳간의 열쇠'를 가진 이재용 부회장이 현재 구속 신분이어서 사실상 이 돈의 사용처가 장기간 묶였다는 지적이다. 대규모 M&A나 긴급한 추가 투자 등은 오너인 이재용 부회장을 통해 진행되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해 거의 매분기 나오던 삼성전자의 M&A 소식이 올 들어 뚝 끊겼다"면서 "이는 이재용 부회장의 부재말고는 달리 설명할 방법이 없다. 삼성전자는 실적 호조로 큰 돈을 벌겠지만, 동시에 많은 돈이 삼성전자 내부에 묶이게 된 셈"이라고 말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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