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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김미경 교수 "남편, 나를 한번도 실망시킨적 없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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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철수 후보 부인 김미경 교수 인터뷰 / 강원도 찾은 김미경 교수 ◆

매일경제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부인 김미경 교수가 24일 오전 강원 원주시 명륜종합사회복지관을 찾아 노인들에게 배식 봉사를 하고 있다. [이승환 기자]


강원도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가 공식 선거운동에 돌입한 지난 17일 이후 아직 찾지 않은 곳이다. 대신 아내 김미경 서울대 교수가 강원 주요 도시 중 한 곳인 원주시를 24일 찾았다. '감자바위' 민심에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서였다.

서울 상계동 집에서 오전 6시께 출발한 김 교수는 오전 8시께 원주 중앙시장 인근에 도착해 간단히 식사를 했다. 김 교수는 "7시간 정도 푹 잤다"며 밝은 표정을 지었다. 오전 9시 30분부터 김 교수는 시장통을 두루 돌면서 인사를 건넸다. 검은 나이키 운동화를 신고 회색 바지와 쥐색 상의를 입은 모습이었다. 김 교수는 지나치는 행인들의 손을 붙잡고 "안철수 아내입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김 교수와 악수를 나눈 퇴직공무원 남궁 모씨(62)는 "아직까지 안철수 후보는 정치에 때가 묻지 않았고 미래에 대한 관점이 확실하다"며 "직접 관련은 없지만 안 후보의 아내분과 인사하니 반갑고 좋았다"고 했다. 그는 또 "원래 나는 골수 보수인데 지금 나오는 보수 후보들이 아닌 새로운 인물을 뽑아주려고 생각한다"며 "대선일에 안 후보를 꼭 찍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전 11시께부터는 마침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가 중앙시장을 찾아 직접 유세에 나섰다. 김 교수는 홍 후보가 있는 중앙시장 입구 근처를 일부러 피해 상가 안으로 들어가 유권자들을 만났다. 김 교수는 "상대 후보에게 피해를 주면 안 된다"고 했다.

마침 상가 입구에서 한 60대 여성이 "어제 안 후보 토론회를 봤는데 잘하더라"라면서 격려하자 김 교수는 안도의 웃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상가 안에서도 김 교수는 환영을 받았다.

그릇 가게를 운영하는 조 모씨(75) 부부는 이구동성으로 "안 후보는 신선한 인물"이라며 "국회의원도 두 차례만 한 안 후보는 때가 묻지 않아서 좋다"고 평가했다. 다만 강원 지역 젊은 층은 아직 표심을 정하지 못한 듯했다.

김 교수를 알아보지 못한 상인들은 손질하던 물건을 매만지다가 보좌진이 '안철수 후보의 부인'이라고 설명하자 그제서야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6년 차 정치인인 안 후보의 아내로서 아직 대중적인 인지도는 낮은 듯했다. 일부 상인들은 김 교수가 인사를 건네도 건성으로 답하기도 했다. 한 상인은 "안 후보든 누구든 다 비슷한 정치인들 아니냐"면서 불만을 드러내기도 했다.

분식집을 운영하는 최 모씨(33·여)는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실망한 젊은 층이 그렇다고 안철수 후보에게 마음을 두지는 않는다"며 "누굴 믿고 뽑아줘야 하는지 선택하기 어렵고 이제는 각 후보에 대해 공부를 해야 하지 않겠는가 생각마저 든다"고 했다. 보좌진이 예정된 유세 시간인 오전 11시 30분께를 조금 넘자 "잠시 숨을 돌리시라"고 말했지만 김 교수는 "좀 더 인사 드리겠다"면서 전통시장 쪽으로 향했다. 그곳에서도 주로 60대 이상인 지역 상인들에게 일일이 인사를 건네면서 남편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기도 했다. 김 교수는 오전 11시 50분께 중앙시장에서의 일정을 마치고 차를 타고 원주시 명륜동 소재 명륜종합사회복지관을 찾았다. 그곳에서 60여 명의 노인에게 배식 봉사를 하기 위해서였다. 김 교수는 직접 쟁반을 들고 밥과 반찬을 날랐다. 이를 본 강옥분 할머니(70)는 "누군지 몰랐는데 안철수 아내라고 소개하니 금방 알았다"며 "안철수가 똑똑하니까 상당히 좋다"고 했다.

이날 김 교수는 원주 일정을 마치고 강릉과 속초에서도 유권자들을 만나 남편에 대한 지지를 호소하고 서울로 돌아갔다. 600㎞에 육박하는 강행군이었다.

[원주 = 김효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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