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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1 (화)

오히려 늘어나는 부동층…최장 11일 징검다리 연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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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선 D-14 / 또 다른 변수들 ◆

선거가 가까워지면 일반적으로 부동층 비율이 줄어드는데 이번 대통령 선거에서는 선거가 2주 앞으로 다가왔는데도 오히려 부동층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조선일보가 칸타퍼블릭(전 미디어리서치)에 의뢰한 지난 21일부터 22일 이틀간 진행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선 후보 지지도 조사에서 '지지 후보가 없다' '모르겠다'는 응답이 21.3%였다. 2주 전 14.5%였던 부동층 비율이 1주 전 20.6%로 오른 데 이어 이번주에는 더 늘어난 것이다. 부동층이 늘어났다는 것은 선거 구도가 아직 완전히 굳어지지 않았다는 얘기다. 남은 기간 이 부동층의 향방에 따라 선거 구도가 요동칠 가능성이 남아 있는 셈이다.

특히 부동층의 대부분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실망한 보수표라는 점이 이런 가능성을 높게 한다. 이들 보수표는 각 당의 후보들이 확정될 때만 해도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에게 갔다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고 안 후보에게 악재가 발생하면서 지지를 유보하고 아직 표심을 정하지 못한 상태다. 윤성이 경희대 교수는 24일 매일경제와 통화하면서 "표심을 정하지 못한 보수적인 부동층은 문재인 후보의 대항마가 안철수 후보와 홍준표 후보 중 누구로 결정될지 정해진 다음에 지지 후보를 결정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투표율도 이번 대선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 중 하나다. 이번 대선 투표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칠 요인으로는 4월 말부터 선거일까지 최장 11일간 이어지는 징검다리 연휴다. 5월 1일 근로자의날(월요일), 5월 3일 석가탄신일(수요일), 5월 5일 어린이날(금요일)이고, 5월 2·4·8일을 권장 휴무일로 지정해 5월 초에 가족들과 장기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럴 경우 투표율이 낮아질 수도 있다. 하지만 투표 마감 시간이 오후 8시로 늘어났고 사전 투표제가 도입된 점은 투표율을 끌어올릴 요인으로 평가되기도 하다.

선거 때면 가장 투표율이 낮았던 2030세대의 투표율이 어떻게 될지도 변수 중 하나다. 40대 이상의 투표율은 대부분 일정하지만 2030세대 투표율은 들쭉날쭉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14일 실시한 19대 대선 적극투표층 조사에 따르면 20대 적극투표층은 84.2%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대선 적극투표층 여론조사에 비해 18.5%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30대 적극투표층 역시 80.9%로 지난 대선 대비 9.8%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다른 세대 적극투표층은 40대 81.7%, 50대 82.7%, 60대 84.7%, 70대 84.0%로 지난 대선 적극투표층 여론조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선관위의 지난 18대 대선 적극투표층 조사는 실제 18대 대선 투표율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기 때문에 이번 대선에서도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선거 막판 후보자의 도덕성이나 자질론에 치명적인 타격을 입힐 수 있는 '결정적인 한 방' 역시 선거의 향배를 가름하는 돌발 변수다.

위 여론조사의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기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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