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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돈 몰리는 펀드슈퍼마켓…`절반의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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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온라인코리아 3년 명암

매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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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범 3주년을 맞은 온라인 펀드 판매채널인 '펀드슈퍼마켓'이 인기를 끌고 있다. 올해 들어 공모펀드에서 4조원 넘는 자금이 빠져나가면서 펀드 위기론이 불거지고 있지만 펀드슈퍼마켓은 신규 투자액이 작년보다 10% 이상 증가했다. 펀드슈퍼는 판매보수가 일반 은행·증권사 창구에서 가입하는 것보다 3분의 1 수준으로 낮아 비용에 민감한 고객들 사이에서 새로운 펀드 투자 수단으로 자리매김 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2014년 4월 24일 출범 이후 3년째 계속되고 있는 적자구조 탈피는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펀드슈퍼마켓을 운영하는 펀드온라인코리아가 판매한 펀드 잔액은 지난 20일 기준 5540억원으로 지난해 말 4928억원에 비해 612억원(12.4%) 증가했다. 현재 속도대로라면 올해 연간으로는 2000억원가량 판매잔액 증가가 예상된다.

올 들어 공모펀드에서는 4조원 넘는 자금이 빠지면서 전체 설정잔액이 94조원에서 90조원까지 줄어든 상태다. 펀드 투자자들이 공모펀드에서는 이탈하고 있지만 신규 펀드에 가입하기를 원하는 투자자들은 투자비용이 일반 은행이나 증권사에 비해 크게 저렴한 펀드슈퍼로 발길을 돌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펀드슈퍼마켓 투자비용이 은행·증권사와 크게 차이 나는 건 판매보수가 낮기 때문이다. 펀드슈퍼마켓은 투자자의 펀드 투자비용을 낮출 목적으로 자산운용사와 증권 유관기관들이 출자해 만들었다. 펀드슈퍼마켓에서만 가입할 수 있는 'S클래스'는 별도의 판매수수료가 없을 뿐더러 주식형 펀드 기준 연간 평균 판매보수도 0.35%로 낮다. 은행·증권사 영업점에서 판매하는 펀드와 비교하면 3분의 1 수준, 기존 판매사의 온라인 전용 펀드에 비해서도 절반 수준으로 저렴하다.

1000만원을 투자해 연평균 수익이 4%씩 발생하는 펀드에 판매보수가 1%인 오프라인 영업점과 판매보수가 0.35%인 온라인 펀드슈퍼마켓에 각각 투자했다고 가정해보자. 10년을 투자했을 때 영업점에서 가입한 펀드 수익률(복리 기준)은 33.9%인 반면 펀드슈퍼마켓에서 가입한 펀드는 42.9%로 9%포인트나 차이 난다.

그렇다면 펀드슈퍼마켓 이용자들은 어떤 펀드에 가입하고 있을까. 최근 펀드슈퍼마켓 신규 고객들은 해외 펀드에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도펀드로 자금 유입이 두드러진다. '삼성인디아3호' 펀드에 205억원이 들어오는 등 상위 10개 가운데 3개가 인도 투자 펀드다. 판매 상위 10개 해외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최근 1년 14.0%, 최근 3년 34.8%로 집계됐다. 반면 판매 상위 10개 국내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최근 1년 -9.3%, 최근 3년 9.7%에 그쳤다.

다만 적자 탈피는 숙제다. 펀드온라인코리아는 2014년 초기 자본금 218억원으로 설립됐고 이듬해 8월 162억원을 증자했다. 하지만 출범 이후 3년 연속 매년 50억~100억원 적자를 내 작년 말 기준 자본금은 139억원만 남은 상태다. 펀드온라인코리아는 연내 100억원 이상 추가 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다만 주요 주주인 자산운용사들 사이에서는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

이병호 펀드온라인코리아 대표는 "해외 펀드를 중심으로 판매가 늘어나고 있고 올해 독립투자자문업자(IFA) 제도 도입과 사모펀드 판매 허용 등으로 제2의 성장기를 맞이하고 있다"며 "내년 말에는 손익분기점 도달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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