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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차는 브랜드가 팔고 돈은 금융사가 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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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자동차 시장에서 완성차 업체보다 소속 여신전문금융업체(할부금융사)들이 실속을 챙겼다. 특히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는 지난해 46.41%에 달하는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현대·기아자동차도 지난해 판매 부진으로 수익성이 악화됐지만, 현대캐피탈은 영업이익률이 12.34%까지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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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세데스-벤츠 준대형 세단 10세대 E클래스 (제공=벤츠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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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는 매출액이 전년 대비 4.1% 증가한 1417억원, 영업이익은 39.5% 증가한 65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이 대폭 증가하면서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11.8%포인트 높아진 46.4%에 달했다. 이는 수입차 여신전문금융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익성이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해 내수시장에서 5만6343대를 판매하며 수입차 업계 1위에 올랐다. 매출액도 전년 대비 20.6% 증가한 3조7875억원을 기록하며 업계에서 가장 많았다.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2.8% 증가한 1143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은 3.0%에 그치면서, 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 이익률의 10분의 1에도 미치지 못했다.

지난해 7월 환경부로부터 인증취소 및 판매금지 행정조치를 받은 아우디폭스바겐코리아는 참담한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1조3851억원으로 전년 대비 50.9% 감소했고, 2262억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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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우디 전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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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는 완성차 판매가 반토막 이상 줄어든 상황에서도 4년 연속 흑자경영을 이어갔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4% 증가한 4513억원, 영업이익이 18.8% 오른 41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영업이익률도 9.2%로 2015년보다 1.2%포인트가량 상승했다.

BMW코리아는 지난해 판매량이 1%가량 성장하는데 그쳤지만 매출액이 최촐 3조원을 돌파했다. 다만 지난해 국내 투자폭을 늘리면서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97.3%가량 감소한 64억원에 그쳤다. 당기순이익 역시 21%가량 줄어들었다. 영업이익률은 0.2%로 전년 대비 8% 포인트 가량 줄었다. 반면에 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는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4.6%를 기록했다.

이처럼 독일차 계열 여심금융업체의 높은 영업이익률은 고금리 상품 영향이 크다.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BMW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는 국내에서 자동차를 할부 판매할 때 평균 6.74% 금리를 적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고 금리가 11.99%에 이른다. 수입차 전속 할부금융사 가운데에서 가장 높았다.

BMW파이낸셜 다음으로 할부금리가 높은 곳은 폭스바겐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였다. 평균금리가 7.48%, 최고금리가 10.59%로 각각 나타났다. 지난해 여신협회에 가입한 메르세데스-벤츠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는 평균금리 7.34%, 최고금리 9.16%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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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준대형 세단 'G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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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계열 여신전문금융업체 높은 수익률은 국산차에서도 동일하게 적용됐다. 지난해 현대·기아차는 매출액이 전년 대비 영업이익(7조6550억원)은 12% 이상 감소했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도 0.9% 포인트 줄어든 5.2%에 그쳤다. 반면에 현대·기아차 할부·리스를 담당하는 현대캐피탈은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0.8%포인트가량 증가한 12.3%로 높은 수익성을 올렸다.

여신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계열 금융사는 브랜드와 할부·리스 결합상품을 판매하다보니 안정적인 수익원을 갖고 있고, 높은 금리로 인해 수익성이 높다”며 “특히 수입차 소속 금융사는 대상으로 자사 금융상품 이용금액에 따른 인센티브 제공, 할부금리 인하 등 다양한 프로모션 제공을 통해 자사의 금융상품 판매를 확대하고 있어 당분간 성장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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