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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40년만에 옛 둥지 순화동으로 돌아왔다…한길사 '순화동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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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합문화공간 '순화동천' 오프닝

뉴스1

김언호 한길사 대표(가운데)가 24일 오후 서울 중구 순화동에 문을 연 복합문화공간 '순화동천'(巡和同天)의 오프닝 행사를 갖고 있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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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권영미 기자 = "한 손에 촛불, 다른 한 손에는 책을 들어야 한다고 생각해 이성적 담론을 표출할 수 있는 이런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김언호 한길사 대표가 24일 오후 1977~78년 한길사 초기에 출판사가 자리잡았던 지역인 서울 중구 순화동에 문을 연 복합문화공간 '순화동천'(巡和同天) 개관 행사에서 이같이 설명했다.

예전부터 저자 중심이 아닌 독자 중심의 '책 놀이터'를 만들자고 생각해온 김 대표는 지난해 여름부터 그에 적합한 공간을 물색해오다가 순화동의 건물을 찾아낸 후 1~2달에 걸쳐 특색있는 공간을 만들어냈다. 그가 지향한 것은 수준높은 강좌를 열 수도 있고, 책 뿐만 아니라 미술 등의 프로그램도 개최할 수 있는 강좌·박물관·갤러리·서점 등이 하나가 된 공간이었다.

"탄핵 국면에서 자주 나온 말이 '위에서 시켜서 했다'는 건데 생각이 있는 이라면 그러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김 대표는 "생각할 수 있는 국민이 되기 위해서는 한손에는 촛불, 한손에는 (마음의) 빛을 밝히는 책을 같이 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순화동 덕수궁 롯데캐슬 아파트 단지 내 컬처센터에 위치한 순화동천은 시청역과 서대문역에서 도보로 5분 거리, 서울역에서도 차로 5분 거리로 접근성이 매우 좋다. 순화동천에서 '순화'는 순화동을, '동천'은 노장사상에 나오는 이상향을 뜻하는 말이다. '인문·예술적 삶을 지향하는 이들의 유토피아가 되겠다'는 의미다.

순화동천은 550평(실평수350평) 규모에 3만권 이상의 책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개관기념 프로그램으로 19세기 영국의 책 예술가인 윌리엄 모리스와 프랑스의 삽화가 귀스타브 도레가 만든 책과, 같은 시기 파리에서 활동한 스타이렌·윌레트·포랭·질 등 풍자화가 4인의 작품을 전시한다.

또 조각가 최은경이 자기와 크리스털 그리고 철로 만든 책들을 전시한 '북스'(BOOKS), 목판화가 김억의 판화 전시인 '국토진경' 등도 볼 수 있다. '한나 아렌트의 방' '윌리엄 모리스의 방' 등 강의실과 회의실로 사용할 수 있는 공간도 4개를 갖췄다.

파주 출판단지에 입주해 있던 출판사들은 최근 수년간 독자들과의 접점을 더 넓히기 위해 추가로 새 사옥을 짓거나 카페 공간을 내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주로 카페를 중심으로 책 읽을 공간을 마련한 다른 출판사와는 달리 한길사는 "박물관, 갤러리 등으로 다른 예술과도 연계한 것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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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화동천' 내부©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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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언호 한길사 대표가 24일 오후 서울 중구 순화동에 문을 연 복합문화공간 '순화동천'에 전시된 희귀도서를 보여주고 있다. © 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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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gaung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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