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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판매 부진·고환율·원자재가 상승” 3중고 빠진 국산 타이어 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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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분기 국내 타이어 업계가 일제히 부진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주력 시장인 미국, 유럽에서 '고환율'로 판매량이 줄어든 가운데, 신흥 시장인 중국에서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에 따른 판매부진이 겹쳤다.

전자신문

한국타이어, 금호타이어, 넥센타이어 로고(제공=각사)


2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타이어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전망치(컨센서스)는 1조6586억원, 영업이익은 2383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5.08% 줄어든 수치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1분기에 매출액이 작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한 7000억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하지만 영업이익은 97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보다 36%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1분기 넥센타이어도 매출액이 467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21% 증가할 것으로 보이지만, 영업이익은 12.8% 감소한 505억원이 예상된다.

타이어 3사 1분기 실적이 부진한 이유는 환율 때문이다. 한국타이어와 넥센타이어의 경우 수출 및 해외판매 비중이 각각 80%, 70%를 웃돈다. 금호타이어도 해외 판매 비중이 3분의 2가량을 차지한다. 유로화 약세가 유럽 판매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은 한국타이어의 가장 큰 해외시장이다.

완성차 시장 부진도 크게 작용했다. 국내 자동차 업계의 경우 수출이 크게 줄면서 내수와 수출을 합한 완성차 생산대수가 2010년 97만4388대 이후 가장 낮은 104만971대에 그쳤다. 작년 동기 대비로는 2.8%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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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중앙연구소 '테크노돔' 전경 (제공=한국타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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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 가격 인상도 타이어 업계 실적 부진에 큰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톤당 1200달러(약 135만9000원)에 머물던 천연고무 가격은 올해 들어 2000달러(약 226만6000원)를 넘어섰다. 타이어 3사는 납품 가격을 올리며 수익성 회복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인상 폭이 크지 않아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2월 도매상에 공급하는 타이어 가격을 최대 4% 올렸고, 지난달 금호타이어도 2~4% 공급가 인상을 단행했다. 넥센타이어도 이달 초 판매 대리점에 공급가를 5%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에서는 타이어 업계가 원자재 가격 인상과 판매 부진에 따른 수익성 제고를 위해 추가적인 가격인상을 단행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하지만 타이어 업계는 시장에서 가격 인상에 대한 거부감이 커지고 있는 만큼 연내 추가 인상은 없다는 입장이다. 금호타이어는 올해 더블스타와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 사이에서 매각 이슈까지 겹쳐 경영계획을 새롭게 설정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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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타이어 중앙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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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국내 타이어 업체 투입원가는 직전 분기 대비 최대 11%가량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타이어 업체 원가 구조에서 원재료 비중은 20~30%에 이르는데, 지난해 4분기부터 급등한 고무가격 때문에 1분기 마진은 전분기 대비 2~3%포인트 감소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류종은 자동차/항공 전문기자 rje31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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