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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2 (수)

金 투기적 매수 포지션 15%↑…佛 정치 위험 후퇴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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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ETF 'SPDR 골드셰어' 유입금 7개월만에 최대

佛 대선 최악 시나리오 모면…美 금리 가속화 변수

뉴스1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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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시장에서 골드 불스(gold bulls, 금 강세론자)의 움직임이 거침 없다. 프랑스 대선 리스크가 후퇴했지만 불확실성이 완전히 걷혔다고 볼 수 없는 상황이다.

헤지펀드들은 금 매수세 포지션을 지난해 11월 이후 최대로 쌓아 올해 12% 오른 금이 더 오를 수 있다는 데에 베팅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에 따르면 이달 18일까지 일주일 동안 금에 대한 순매수세(롱포지션)은 15% 늘어난 16만1263계약을 기록했다. 세계 최대 금 상장지수펀드(ETF) 'SPDR골드셰어'에 유입된 자금은 7개월만에 최대인 4억8700만달러에 달했다.

달러가 지난해 11월 이후 최저로 밀리면서 금값은 랠리를 나타냈다. 게다가 한반도 긴장, 트럼프 감세안 위기, 어닝 불확실성, 프랑스 대선 리스크까지 더해지면서 안전 자산 수요를 강하게 끌어 올렸다.

피터 소렌티노 코메리카자산관리 수석투자책임자는 "현 시점에서 재산 보존 매력도가 높다"며 "상대적으로 기준에서 달러 가치를 갉아 먹는 리스크에 매달리지 않는다. 금은 현재 가라앉는 배에서 벗어날 수 있는 구명보트와 같다"고 비유했다.

스탠다드차타드와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금값이 온스당 1300달러로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고 소시에테제네랄은 금 매수포지션을 추천했다.

하지만 이 같은 포지션은 프랑스 대선에서 극우-극좌의 대결이라는 시나리오를 가격에 최대한 반영한 영향으로 보인다. 23일 1차 선거에서 금 선물시장이 잔뜩 반영했던 가능성은 현실화하지 않았고 금값은 밀렸다. 프랑스 1차 투표 결과 윤곽이 드러나면서 24일 오전 아시아 거래에서 금 현물은 1.5% 급락했다.

극우의 마린 르펜 국민전선 후보와 극좌의 장 뤼크 멜랑숑 좌파당 후보가 결선에서 맞붙는 대신 르펜이 중도 성향의 에마뉘엘 마크롱과 결선에서 겨룬다. 다음달 결선 투표(5월 7일)에서 마크롱은 반유로의 르펜을 20%포인트 차로 누르고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결선 투표가 아직 남았고 1차 투표 직전 파리에서 일어났던 테러 여파도 여전하다. 프랑스 현지에서는 금화 수요가 급증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의 프란치스코 블랑쉬 원자재리서치 본부장은 "금이 지정학적으로 막대한 헤지(hedge)를 제공하고 있다"며 "골드 러시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금 시장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금리 가속화를 저평가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마크 헤펜스톨 펜뮤추얼자산관리 수석투자책임자는 금을 보유하지 말라고 권고하면서 "현재 이슈는 금값과 금리의 관계"라고 강조했다.
kirimi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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