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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화이트칼라에 던지는 경고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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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 기자] 격변의 AI 시대를 꿰뚫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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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당신에게 자녀가 있다면 어떤 직업을 추천해주고 싶은가. 의사ㆍ변호사ㆍ회계사… 아마도 멀지 않은 미래에는 자녀에게 '헤어 디자이너'를 추천하는 부모가 늘어날지도 모르겠다. 헤어 디자이너의 손에서 나오는 가위질의 디테일함처럼 인공지능(AI)이 대체할 수 없는 직업만이 살아남을 가능성이 높아서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7세 어린이 중 65%는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업종에 근무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2016년 세계경제포럼(WEF)이 발표한 '직업의 미래' 보고서는 인공지능의 발달, 기계화로 2020년까지 700만개의 일자리가 사라지고 기존에 없던 200만여개의 일자리가 새로 생긴다고 내다봤다.

그렇다면 AI가 인간의 노동을 대체하는 시대에 근로자는 어디에서 일해야 할까. 소득은 또 어디에서 얻어야할까. 이는 노무직에만 해당되는 이야기가 아니다. 기술 혁신은 단순하고 반복적인 업무에 익숙한 '화이트칼라'에게도 치명적인 위기다. 경영자라면 인간 대신 월급을 줄 필요도 없고, 말도 잘 듣는 로봇을 고용할테니 말이다.

저자는 한국의 화이트칼라는 눈앞에 다가온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한번 조직 문화에 순응해 조직으로부터 월급을 받고, 그 안에서 작은 권한을 갖게 되고, '대기업에서 일한다는 자부심'을 느끼면 안도감을 느킨다. 그 때문에 개인은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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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는 한국의 화이트칼라에게 경종을 울리고, 한국형 대안을 제시한다. 먼저 한국의 교육 방식을 꼬집는다. 답을 외우는 기존의 방식을 버리고,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생존력을 키워야 한다고 주장한다. 쏟아지는 정보 중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내용만 찾아내는 비판적ㆍ전략적 사고가 중요한 시대라는 거다.

'나만 아니면 돼'라는 이기심에도 일침을 놓는다. 기술의 발달은 감당하기 힘들 만큼 빠르기 때문에 혼자힘으로 살아남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가 '팀 프로젝트'를 강조하는 건 이런 이유에서다. 희망과 노력의 결과를 연대할 수 있는 팀을 만드는 것이 나도, 남도 사는 길이라는 얘기다.

현명한 사람은 격변의 성격을 빠르게 이해한다. 필요한 질문을 던지면서 새로운 기회도 얻는다. 성공은 읽고, 사유하고, 비판하는 데서 시작한다는 거다. AI 시대를 맞은 화이트칼라들이 현명해져야 하는 이유다.

세가지 스토리

「차가운계산기」

필립 로스코 지음 | 열린책들 펴냄


무엇이 인간을 '차가운 계산기'로 만드는가에 대한 답을 찾는다. 현대문명은 국가 정책의 방향에서 배우자의 선택, 직업 선택과 같은 사적이고 내밀한 영역에까지 경제적 합리성을 요구한다. 저자에 따르면 경제적 논리는 정교한 쇼 같은 것으로, 우리가 쓰는 언어와 특수한 장치에 의해 생겨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경제학이 만드는 디스토피아를 적나라하게 해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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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전쟁이라는 신화」

자크 파월 지음 | 오월의 봄 펴냄


세계 평화를 위해 '좋은 전쟁'을 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미국. 미국은 자유와 민주주의의 수호자일까. 저자는 단호하게 "아니다"고 말한다. 세계 2차 대전 당시 많은 미국의 엘리트들이 파시즘에 호의적이었던 이유, 미국이 나치 독일을 공격하기로 결심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린 이유를 파헤친다. 또 미국의 대내외 정치가 오직 파워엘리트층의 이익을 위한 것이라 주장한다.

「공기 도미노」

최영건 지음 | 민음사 펴냄


다른 세대ㆍ계층ㆍ성별을 지닌 사람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불화와 반목을 세밀하게 관찰하는 작품이다. 누군가는 타인을 지배하려 하고, 누군가는 그 지배에 기꺼이 종속되려 하고, 누군가는 거기에 편입되지 않기 위해 발버둥친다. 누구나 저마다의 방식으로 발악하는 '충돌의 문학'을 통해 우리의 민낯을 들여다본다. 여러 등장인물이 여러 개의 중심을 만드는 장편소설이다.

이지원 더스쿠프 기자 jwle11@thescoop.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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