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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속도 내는 마곡 대우조선 부지 매각…상반기 절반 넘게 팔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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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의 대우조선해양(042660)보유 부지 중 절반 이상이 올해 상반기 중 팔릴 전망이다. 전체 땅을 통으로 사들이는 것만 허용했던 지난해 상반기까지만 해도 매각이 지지부진했지만, 필지별로 매각할 수 있게 조건이 바뀐 뒤로 부지 매각이 속도를 내고 있다.

24일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전체 대우조선해양 소유 산업시설용지(D7·D9·D11블록, 12개 필지, 6만1232㎡)의 41.8%, 2만5601㎡가 매각이 완료된 데 이어, D7-1(3906㎡)블록과 D9-4(4079㎡)블록 2개 필지도 최근 입주의향서가 들어왔다. 시는 사업계획서를 받은 뒤 제33차 마곡산업단지 정책심의위원회가 열리는 오는 6월 매각협의대상자를 정할 계획이다.

조선비즈

서울 마곡지구 대우조선해양 소유 부지(보라색 실선). /서울시 제공




이들 필지의 협의대상자가 정해지면 전체 면적의 54.9%, 총 3만3586㎡가 팔리게 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입주의향서가 제출된 필지들의 사업계획서가 별 문제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며 “올해 상반기 안에 대우조선해양 부지 절반 이상이 매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 부지는 지난해 11월 치과용 임플란트 제조업체인 오스템임플란트(048260)가 D-11블록 4개 필지(1만4511㎡)를 470억원에 사들인 것을 시초로 순조롭게 팔리고 있다. 작년 말에는 일진그룹 계열 일진전기가 참여하는 일진컨소시엄이 D9-5필지(3605㎡)를 115억원에 매입했고, 지난달에는 중소제약사 제넥신이 이끄는 제넥신컨소시엄이 D9-3필지(7485㎡)를 248억원에 사들였다.

남은 부지는 4개 필지, 2만7646㎡다. 서울시 관계자는 “매물로 남은 필지 면적이 상대적으로 큰 편이라 지켜봐야겠지만, 문의가 꽤 있는 편”이라면서 “매각 조건도 완화됐고 입지가 좋다 보니 기업들이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대우조선해양 산업시설용지는 전체 마곡부지의 8.3%를 차지해, 마곡지구 단일 기업 용지로는 LG 컨소시엄(17만6707㎡)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지하철 9호선 마곡나루역 및 5호선·공항철도(예정) 마곡역과 가깝고 서울식물원도 인근에 있어 마곡지구 안에서 노른자 땅으로 꼽힌다.

대우조선해양이 연구개발(R&D) 센터를 지으려고 지난 2013년 매입했지만 회사가 경영난에 처하면서 다시 매물로 내놨지만, 해당 부지는 1년 넘게 주인을 찾지 못했다. 지난해 하반기 서울시가 통매각에서 블록 및 필지별로 매각할 수 있게 조건을 완화하면서 매각 물꼬가 트였다.

김수현 기자(salmo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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