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17 (금)

부산서 대선 벽보 훼손 소동…범인은 길고양이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기호 2·3번 사이 찢겨져…CCTV에 ‘범행’ 장면 포착



경향신문

23일 새벽 부산 해운대구에서 19대 대통령 선거 벽보를 바라보던 길고양이가 사라진 후 벽보가 훼손된 것이 주변 폐쇄회로(CC)TV 카메라에 잡혔다. 연합뉴스




23일 오전 5시10분쯤 부산 해운대구 반송동 반송초등학교 옆 골목길. 순찰 중이던 부산 해운대경찰서 소속 경찰관들이 반송초교 철조 담벼락에 붙은 9m 길이의 19대 대통령 선거벽보가 훼손된 것을 발견했다. 기호 2번과 3번 사이를 누군가 잡아당겨 찢긴 상태였다. 공직선거법에는 선거벽보나 현수막을 훼손하면 2년 이하의 징역, 400만원 이하의 벌금형이 내려진다.

선거 기간 비상대기하고 있던 해운대경찰서 선거전담팀과 형사팀, 정보관, 감식반 등 경찰관 12명이 곧바로 현장에 출동했다. 바짝 긴장한 경찰은 벽보훼손 범인을 추적하기 시작했다. 감식반원들은 벽보에 묻은 지문을 채취했고, 선거전담팀은 골목길 폐쇄회로(CC) TV 영상을 2시간 넘게 정밀 분석했다.

하지만 범인이 길고양이 2마리라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경찰은 허탈한 상황이 됐다. CCTV 영상을 분석한 결과 이날 오전 1시48분34초에 길고양이 1마리는 벽보 앞 인도에, 다른 1마리는 벽보가 붙은 담벼락 위에 있는 모습이 포착됐다. 이후 다른 방향으로 회전했던 해당 CCTV 카메라는 27초 후인 오전 1시49분1초에 길고양이들이 있는 쪽을 다시 촬영했다. 길고양이들은 사라지고 벽보가 훼손된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경찰은 CCTV 영상에서 다른 사람이나 동물들이 지나간 흔적은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은 선거벽보 훼손이 길고양이들의 소행으로 판단하고 수사를 마무리했다. 해운대구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선거벽보를 다시 붙였다.

<김정훈 기자 jhkim@kyunghyang.com>

▶ 경향신문 SNS [트위터] [페이스북]
[인기 무료만화 보기]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