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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제주 해녀 9500명 25일 첫 협회 창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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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녀문화 홍보·권익 보호”

제주 해녀를 대표하는 공식 조직이 처음으로 만들어진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인 제주 해녀 문화의 보전을 위한 것으로, 전·현직 제주 해녀 모두가 참여한다. 제주도는 현직 해녀 4005명과 전직 해녀 5495명 등 9500명을 회원으로 하는 사단법인 제주특별자치도 해녀협회가 오는 25일 창립된다고 23일 밝혔다. 앞서 현직 해녀이면서 여성어촌계장 13명이 주축이 돼 창립 준비를 해왔다.

그간 지역 어촌계별로 흩어져 활동하던 해녀들이 뜻을 하나로 모은 이유는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이며 국가중요어업유산 제1호로 등재된 제주 해녀 문화의 전승과 보전을 위해서다. 협회는 앞으로 세계 NGO단체 또는 전국 해녀와의 교류, 해녀의 날 지정 운동, 해녀 축제와 해녀 문화 홍보 등 해녀 문화 세계화를 위해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해녀의 권익보호와 자긍심 고취 관련 사업도 한다.

앞서 제주도 해녀 문화 보존 및 전승위원회는 해녀협회 설립을 권장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도 제주 해녀 문화 중장기 발전방안 연구 용역에서 해녀협회 창립을 권고했다.

창립총회는 25일 오전 제주시 오리엔탈호텔에서 도내 102개 어촌계 해녀와 6개 지구별 수협 관계자 등이 참가한 가운데 열린다. 제주 해녀 문화는 지난해 11월30일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해녀의 물질(잠수장비 없이 바닷속에서 해산물을 채취하는 일)과 노동요 등 독특한 해녀 문화가 전 세계인이 보전해야 할 가치로 인정받은 것이다. 하지만 제주 해녀는 1970년대 1만4100여명에서 1980년 7804명, 1990년 6827명, 2000년 5789명, 2010년 4995명, 올 4월 기준 4005명으로 크게 줄었다. 70대 이상이 현직 해녀 60%를 차지하는 등 노령화도 심각하다.

이기우 제주도 해양산업과장은 “해녀협회는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이후 시행할 다양한 후속 사업의 주체로서 다양한 활동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미라 기자 mrpar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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