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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윤동주의 이미지는 ‘별’과 ‘부끄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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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교 교수 1086명 설문조사…가장 좋아하는 시는 ‘서시’

경향신문

윤동주 시인(1917~1945·사진)에 대해 떠오르는 이미지는 ‘별’과 ‘부끄러움’인 것으로 나타났다.

23일 김응교 숙명여대 교수가 인터넷 이용자 1086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를 보면, ‘윤동주 하면 떠오르는 단어나 이미지’는 ‘별’(312명)이 가장 많았다. ‘부끄러움’은 249명, ‘성찰’은 78명으로 뒤를 이었다.

이는 윤동주의 시 중 ‘별’이 들어간 작품이 독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독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윤동주의 시로 꼽힌 ‘서시’(667명) 마지막 행은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이다. 두 번째로 많은 384명이 좋아한다고 고른 ‘별 헤는 밤’에는 ‘별’이 12번 나온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96명)는 독자들이 가장 좋아하는 구절로도 꼽혔으며,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73명), “별 하나에 어머니, 어머니”(73명)가 뒤를 이었다.

독자들은 윤동주를 ‘자기 성찰하고 실천을 꿈꾸었던 시인’(529명)으로 인식하고 있었다. ‘자기 성찰의 시인’이라고 응답한 이는 275명이었다. 시인은 일제강점기를 관통해 살았고, 항일운동을 한 혐의로 후쿠오카 형무소에 수감 중 생을 마감했으나, ‘저항시인’(89명), ‘민족시인’(79명)으로 인식한 이는 상대적으로 적었다.

김 교수는 “윤동주를 일본 식민지배에 대한 저항시인으로만 한정하면 더 많은 공감대를 갖고 세계인에게 다가갈 윤동주 시의 넓은 모습을 막아버리는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이 같은 내용은 오는 27일 대산문화재단·한국작가회의가 주최하는 ‘2017년 탄생 100주년 문학인 기념문학제’ 심포지엄에서 발표된다.

<백승찬 기자 myungworr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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