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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일자리, 기술 중심 창업으로 해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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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창업보육의 힘 ◆

매일경제

지난달 대전무역회관에서 진행된 한국창업보육협회 보육역량 강화 사업설명회에서 참가자들이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창업보육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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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레이스에 돌입한 후보들이 최근 다양한 일자리 대책을 내놓고 있다. 국정농단 사건 이후 경제 성장의 중심축을 대기업에서 중소기업으로 옮겨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자리 문제가 단순히 중소기업 일자리를 늘리는 것으로는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인적 자원과 기술력에 근거한 벤처 중심으로 환경 변화를 꾀해야 한다는 것이다. 전국의 창업보육센터(BI)를 중심으로 이 같은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나무가는 서정화 대표가 2004년 창업해 성균관대 창업보육센터에서 성장한 기업이다. 카메라 모듈 전문업체로, 휴대폰 전면 카메라(500만화소)를 전문으로 최대 1300만화소 카메라 모듈을 생산한다.

최근에는 인공지능(AI)을 활용한 기기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나무가가 생산하는 카메라 모듈에 대한 수요도 늘고 있다. 인공지능이 활용되는 드론, 로봇, 자율주행차, 가전 등에 카메라 모듈을 탑재하기 때문이다.

나무가의 주력 제품인 듀얼 카메라와 3D 센싱카메라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지난해에는 관련 설비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다. 나무가는 최근 세계적으로 주목받는 3D 카메라 분야에서 기술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돼 올해 후반기에도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골프존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창업보육센터에서 시작한 회사로, 2000년 창업보육센터에 입주해 2005년 회사를 설립했다. 자체 개발한 골프시뮬레이터를 활용해 실감 나는 실내 골프연습장을 만들었다. 시작은 스크린 골프 기계를 유통하는 소규모 회사였지만 2006년 매출 100억원을 달성한 뒤 2014년에는 40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골프존뉴딘그룹은 현재 골프존, 골프존유통, 골프존카운티, 뉴딘콘텐츠(스크린 야구 스트라이크존) 등 자회사를 운영하며 사업 다각화에도 성공했다.

알에프세미(대표 이진효)는 반도체 소자와 LED 조명 전문업체다. 충남대 창업보육센터에서 1999년 창업해 한국에 두 개 공장을 두고 중국에도 법인을 설립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 음성신호를 전기신호로 변환시키는 마이크로폰용 반도체(ECM)칩 세계 점유율 1위 기업이다. LED 조명 분야에서도 꾸준히 성과를 내, 올해 1월에는 말레이시아 주택공사에 40만개의 LED 조명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나무가는 지난해 29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골프존유원홀딩스와 알에프세미는 각각 2016년 2400억원, 480억원의 매출을 올려 3개 회사 매출을 합하면 5800억원에 달한다. 이들 3개 회사는 기술벤처라는 공통점이 있다. 대학교 BI의 지원을 받아 창업했으며, 기술력을 기반으로 꾸준히 성장했다.

이들 기업은 꾸준한 성장을 바탕으로 고용 창출에도 힘쓰고 있다. 2015년 기준 기술 중심 벤처기업의 일자리 증가율은 평균 8.7%로, 일반 중소기업의 2.6%보다 훨씬 높은 수치를 보인다. 이들 3개 회사도 2015년 기준 700명이 넘는 인력을 고용하고 있다.

이동주 중소기업연구원 정책본부장은 "5년 안에 성과를 내려는 성급함이 단기 재정 투입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정부 지원이 끊기면 해당 중소기업과 중소기업 취업자에게 모두 부담이 된다. 인재 중심 경영, 기술 개발 중심 경영을 위한 환경을 만들어주는 것이 정부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매일경제신문과 한국창업보육협회(회장 계형산)는 창업교육의 기본이 되는 전국 대학의 창업교육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역량 평가를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상반기 중 창업 교육 역량 평가를 수치화해 발표할 예정이다.

[이영욱 기자 / 송민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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