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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장재혁의 IT와 한의학] 화창한 봄날 비염 환자는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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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조선

개나리, 진달래,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고 난 뒤 민들레, 라일락이 뒤를 이어 봄을 만끽하고 있다.

그러나, 꽃이 피고 기지개를 켜는 화창한 봄날 비염 환자는 마냥 좋지만은 않다. 건강보험공단 통계자료를 보면 비염 환자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2008년 44만명 정도에서 2012년 60만명 정도로 늘어났다.

◆ 비염이 오는 원인은

비염에 대해 알아보기 전에 '코'에 대해 이해를 하면 비염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인체가 참 신비롭지만 코 또한 요 작은 것이 얼마나 많은 역할을 하는지 알면 놀라게 될 것이다.

먼저, 코는 공기청정기 역할을 한다. 외부의 공기가 코의 점막과 코털 등을 거치면서 세균, 먼지 등이 정화되어 폐로 들어간다.

둘째로 코는 온풍기 역할을 한다. 밖에서 들어오는 공기는 인체 온도보다 차가운 경우가 많다.
외부 공기는 굴곡진 비강을 거치면서 속도가 느려진다. 속도가 느려진 공기가 비강에 머무는 사이 콧속 모세혈관에 의해 더워지게 된다.

셋째로 코는 가습기의 역할을 한다. 외부에서 건조한 공기가 들어오면 콧속에서 공기가 머무는 사이 비강의 점액 등을 통해 공기의 습도 75~80% 정도로 습도를 높여서 폐로 보내준다. 다시 공기를 내뱉을 때는 비강에 습기를 돌려주고 인체 밖으로 나가게 된다.

코는 공기청정기, 온풍기, 가습기 역할을 동시에 하고 있다. 공기를 쾌적하게 유지하는 최고의 기계가 나온다면 아마 코를 모방한 제품일 것이며 4차 산업혁명이 만개하고 있는 지금도 이런 제품은 만들지 못할 것이다.

이렇게 기능이 많은데 더군다나 백년 가까이 사용한다. 중간에 고장 한 번쯤 안 나는 것이 이상할 정도다.

비염은 바로 코가 공기청정기, 가습기, 온풍기의 역할을 제대로 못 해서 생기는 것이다.

탁하고 건조하고 차가운 공기가 코를 통해 기관지, 폐로 들어갈 때 이것을 밖으로 배출하고자 하는 현상이 콧물, 재채기, 코막힘으로 나타나다.

◆ 그럼 왜 코가 제 역할을 못 하는 걸까?

먼저, 폐기가 약하기 때문이다. 폐는 외부 공기에 대한 인체 적응력을 대표하는 장기다.
즉, 폐기가 약하면 일교차 크거나 건조한 날씨에 쉽게 감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알러지성 비염이 나타날 수 있다. 꽃가루나 외부의 자극에 과민한 것도 이 때문이다.

둘째로, 열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열이 너무 많은 사람은 비강을 들여다보면 많이 충혈되고 예민해져 있다. 그래서 코막힘이 주로 나타나고 콧물, 재채기를 동반한다. 흡사 따뜻한 공기와 찬 공기가 만나 구름이 형성되고 비가 내리는 과정에 비유할 수 있다.

셋째로, 폐가 건조하기 때문이다. 폐가 건조하면 비강도 건조하고 위축된다. 이것이 위축성 비염이다. 폐가 건조해져서 오기도 하고 비갑개를 절제하는 수술의 후유증으로 오기도 한다.
비갑개가 쪼그라들고 건조해져 있어 비강이 제 기능을 못 하기 때문에 비염이 오게 되는 것이다.

치료에 기본의 세 가지 원인 중 어디에 속하는지를 진단하고 이에 맞는 침과 한약을 처방하는 것이다.

비염 관리의 기본은 잠을 잘 때 따뜻하고 건조하지 않게 자는 것이다. 습도는 40~50% 정도가 적당하고 온도는 섭씨 20~24도 정도를 유지해주는 것이 좋다. 이런 환경에서 잠을 자야 코도 편안히 쉴 수 있다.

봄꽃이 만개한 지금 비염에 속상해하기보다 코에게 적절한 휴식을 줄 수 있는 관리를 해주는 게 어떨까?

※ 외부필자의 원고는 IT조선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장재혁 한의사는 경희대 한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 보건대학원 보건학 석사를 마쳤습니다. 참의료실현 청년한의사회 회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신림경희한의원 원장, 대한한의사협회 중앙대의원, 서울시 관악구 한의사회 부회장, 대한한의학회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IT조선 장재혁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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