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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GAA포럼]푸팡지엔 교수 "한국 경제는 '겨울'…베트남·인도 등으로 눈 돌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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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아시아경제 박미주 기자]푸 팡지엔 싱가포르 경영대학교 금융학 교수가 베트남과 인도 등 다른 국가로 자산을 분배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보호무역주의와 고고도미사일방어(THAADㆍ사드) 문제 등 정치적 문제로 한국 경제가 불투명해졌다는 이유에서다.

푸 교수는 20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그랜드홀에서 아시아경제가 '초불확실성 시대, 스마트 자산배분 전략'을 주제로 주최한 '2017 글로벌자산배분포럼'에서 "한국 경제가 긴 겨울을 지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2015년 한국의 대외교역 현황을 보면 대외 수출의 4분의 1이 중국으로 가장 크고 다음은 미국으로 전체의 14%를 차지한다"며 "중국과 미국이 가장 중요한 양대 산맥"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정치 문제로 한국 경제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했다. 푸 교수는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산 제품만 사고 미국인만 고용하라며 미국의 무역 적자를 줄이려 한다"며 "이에 한국이 미국에 수출하는 상위 자동차, 전지 기계, 전자제품, 철강제품 등 5개 업종이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짚었다.

반면 미국산 소고기의 국내 수입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푸 교수는 "미국이 농산물을 많이 수출하는데 이에 한국에는 미국산 소고기 수출을 늘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미국의 한국 관련 군사비 지출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봤다. 그는 "북한이라는 문제 야기 국가가 있어 군사비 지출 관련 걱정 없을 것 같다"고 전했다.

사드 문제로 중국과 관계가 악화하며 중국에 의존하는 산업은 부정적 영향 받을 거고 결과가 두드러지고 있다고 했다. 푸 교수는 "관광, 자동차, 전자제품, 예능, 화장품 등이 대중 수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데 한국 제품이 질이 좋아 대체 품목을 쉽게 찾기는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쉽게 대체되는 제품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한국 기업들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제언했다. 푸 교수는 "다른 국가들의 니즈를 충족하는 기업들은 외부 충격에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한국 기업들이 나은 니즈를 충족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제품의 질을 올려야 한다"고 말했다.

자산배분 측면에서는 베트남이나 인도 등 다른 국가로 눈을 돌려야 한다는 견해다. 푸 교수는 "단기적으로 한국에 투자하는 것에 비관적"이라며 "자산배분 측면에서 한국의 주요 교역상대국 중 하나인 베트남이나 인도 등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국가에서 경험이 많으면서 지점이 있거나 해외시장 상품을 다루는 금융기관 등과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명한 정부의 지원도 필요하다"며 "대선을 앞두고 훌륭한 대통령을 뽑기를 바란다"고 마무리했다.

박미주 기자 beyon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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