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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국립현대미술관, 진위 논란 '미인도' 천경자 이름빼고 전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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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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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 전시된 '미인도'
26년째 진위 논란을 빚어온 고 천경자 화백의 '미인도'가 대중들 앞에 모습을 드러낸다. 다만 전시된 작품의 저작자 명에 천경자 화백 이름은 빠진 채 미상으로 전시된다.

국립현대미술관은 19일부터 과천관에서 열리는 '소장품전: 균열' 전시 일반 공개를 앞두고 18일 언론에 선공개를 했다. '균열'은 미인도를 비롯해 20세기 한국의 대표 작가 100여 명의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로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국립현대미술관의 바르토메우 마리 관장은 "미인도는 전시의 일부로 작품의 진위 여부를 따지거나 특정 결론을 내리기 위해 선보이는 것이 아니"라며 "미인도가 관심의 대상이 아닌 그저 관람의 대상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립현대미술관은 아직 미인도의 진위 여부가 명확히 결론나지 않고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작품을 작가의 이름이나 추가 설명이 달린 표찰 없이 방탄유리로 된 전시장 한쪽 벽에 내걸기만 했다. 또 내년 4월 29일까지 1년간 예정돼 있는 전시기간 동안 미인도의 저작자에 대해 일체 언급하지 않기로 했다. 하지만 전시장 좌우 둘레 벽에 미인도의 그림 구성 및 진위 논란 일지 등을 써놓았다.

이와 관련 미인도 고소사건과 관련해 국립현대미술관의 변호를 담당하고 있는 법무법인 민의 박성재 변호사는 작가 표시를 하지 않은 데 대해 "미술관은 미인도를 진품으로 생각하고 있고 저작권법상 천경자 화백의 이름을 표시해도 큰 문제는 없지만 다만 현재 법적 다툼을 하고 있는 상태에서 유족을 배려하고 논란을 확대 재생산 하지 않기 위해 명시적으로 표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가운데 유족 측의 변호를 맡고 있는 법무법인 해인의 배금자 변호사는 "사자명예훼손과 저작권법 위반으로 고소하겠다"고 경고하고 "고소를 다음주에 할지 새 정부 구성 이후에 할지 공동변호인단이 현재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jhpark@fnnews.com 박지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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