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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0 (목)

"AI방역 살처분 중심에서 벗어나야"…AI방역 개선 토론회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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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정부=뉴시스】배성윤 기자 =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에 대한 효과적인 방역을 위해서는 살처분 중심의 대책추진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경기도는 14일 경기도인재개발원 다산홀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방역대책에 대한 향후 방향을 모색해보는 '고병원성 AI 방역 개선 토론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서상교 도 축산산림국장, 김호겸 경기도의회 부의장, 이은환 경기연구원 연구위원, 윤종웅 한국가금수의사회장, 조희경 동물자유연대대표를 비롯한 도·시군, 유관기관, 생산자 단체, 전문가 등 280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기존의 살처분 중심의 방역대책에 대한 한계성을 지적하면서, 새로운 접근법과 시각으로 방역 정책을 마련해 추진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먼저 경기연구원의 이은환 연구위원은 "한국은 세계 최대의 살처분 실시 국가가 됐고, 더 이상 살처분 중심의 방역정책은 한계가 있다"면서, "이제는 더 강력한 예찰·초동 대응 체계를 갖춰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구체적인 방안으로는 먼저 현행 방역체계를 4단계에서 2단계로 간소화하고, 경기도 남부와 북부에 '도' 단위의 거점 살처분 및 매몰지원반을 구축해 강력한 초동 대응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 연구위원은 ▲초동방역담당 가축방역관 확보 ▲가축사육 총량제 도입 ▲소독 시스템 개선 ▲축산질병 자조금 제도 도입 ▲백신 정책에 대한 새로운 접근 등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윤종웅 가금수의사회장은 선진국의 백신전략을 소개하면서 이제는 한국에서도 새로운 백신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윤 회장은 "선진국의 사례를 볼 때, 충분한 방어력을 가진 상업용 백신 후보군이 이미 개발됐고, 살처분 정책의 보완책으로 긴급백신을 도입, 바이러스의 증식과 배출속도를 완화·감소시킬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조희경 동물자유연대 대표는 "AI 등 동물질병은 축산업의 지나친 규모화, 산업화, 대형화에 주요원인이 있다"며, "이제 지속가능한 축산을 위해 동물복지 차원에서 축산 프레임을 변경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조 대표는 이를 위해 ▲농가당 가축사육 총량제 도입 ▲감금틀 사육 폐지 ▲사육농가 거리제한제 도입 ▲계열화 기업의 방역책임 강화 ▲겨울철 가금산업 휴업보상제 도입 등을 제안했다.

조 대표는 또한 상시 예방백신 제도의 도입과 방역협의회의 조직·운영을 통환 종합적인 역학조사를 실시함으로써 방역시스템의 효과를 높이고, 그간 행해져왔던 '예방적 살처분'의 중단과 인도적 살처분이 동시에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밖에도 이날 토론회에서는 경기도 주요 철새도래지 AI 예찰강화, 살처분 보상금의 정부보조확대, 방역과 동물복지를 고려한 축사시설개선 시범사업, 바이러스 농장유입차단 대책 마련 등의 의견들이 나왔다.

도는 이번 토론회에서 나온 의견들을 종합적으로 수렴·검토한 후 향후 AI 등 동물질병 방역정책의 방향을 수립·운영하는데 반영할 계획이다.

서상교 도 축산산림국장은 이날 인사말을 통해 "효과적인 AI 방역을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방역대책 패러다임 변화와 현 축산형태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데 적극 공감한다"며, "도는 앞으로 동물복지형 축사 시범운영, 방역시설 현대화 사업 등을 통해 동물질병 방역에 대한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hinyba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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