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를 마친 뒤 기자 간담회를 열고 국내외 여건 변화를 감안해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을 이렇게 수정한다고 발표했다.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올리기는 2014년 4월 이후 3년 만이다.
2014년 당시에는 국민계정 체계와 기준년 개편을 이유로 성장률을 올려잡았다.
따라서 경제 회복세를 이유로 전망치를 올리기는 2013년 7월 이후 3년 9개월 만이다.
한은 전망치는 정부, 국제통화기금(IMF)과 같고 한국경제연구원(2.5%), 한국개발연구원(2.4%), 현대경제연구원(2.3%), LG경제연구원(2.2%)보다 높은 수준이다.
앞서 한국경제연구원은 지난 3월 말 전망치를 2.1%에서 0.4% 포인트나 올린 바 있다.
경제성장률 전망치 수정은 수출 호조가 이어지고 내수가 회복 기미를 보인 점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주열 총재는 "국내 실물경제는 최근 성장세가 다소 확대됐다"며 "올해 1분기 성장률은 수출과 투자 호조에 힘입어 작년 4분기에 비해 상당 폭 높아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한은이 성장률 전망치를 높였지만 저성장 추세는 여전하다.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2014년 3.3%를 기록했지만 2015년과 작년에는 각각 2.8%에 그쳤다.
한은의 예상대로라면 올해는 작년보다 0.2% 포인트 떨어져 3년 연속 2%대 후반에 머물게 된다.
한은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 전망치도 1.9%로 종전보다 0.1% 포인트 올렸다.
석유류의 가격 상승 등으로 물가안정목표인 2% 수준에서 등락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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