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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한은, 3년 만에 성장률 올렸다…한국 경제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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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투자 호조로 성장률 2.5→2.6% 상향 조정

소비 부진, 지정학적 리스크 등 불확실성 여전

뉴스1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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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전준우 기자 =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2.5%에서 2.6%로 전격 상향 조정했다. 지난 2014년 4월 당시 3.8%에서 4.0%로 전망치를 올린 이후 3년 만에 처음이다. 수출과 투자가 호조를 보이며 0.1%p 성장세를 높였지만, 경제 상황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 소비 부진이 지속되고,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 미국과 중국 등 보호무역주의 강화 등 불확실성이 여전하다.

한국은행이 13일 발표한 '2017년 수정 경제전망'을 통해 올해 우리나라 경제 성장률을 상반기 2.6%, 하반기 2.7%로 내다봤다. 연간 2.6% 성장, 2018년 성장률은 2.9%로 전망했다.

경제성장률을 상향 조정한 것은 수출이 세계 경제 회복 등에 힘입어 개선세를 지속하고, 투자도 반도체와 IT 업종 중심으로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지난해 4분기 성장률을 0.1%p 상향 조정한 데 따른 기술적인 요인도 작용했다.

올해 상품 수출은 1년 전 같은 기간보다 연간 3.3% 성장하고, 설비투자는 6.3% 늘어나는 등 성장을 주도할 전망이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IT업종이 호조를 보이면서 대기업 설비투자 실적이 상당히 늘었고, 조사를 해보니 앞으로 투자 계획도 규모를 확대해 잡고 있는 점 등을 반영했다"고 말했다.

민간소비도 지난 1월 연간 1.9% 성장으로 내다봤지만 이번 수정경제전망을 통해 2.0%로 0.1%p 소폭 올렸다. 이 총재는 "부진했던 소비 심리도 탄핵 결정과 대선 일정 확정 이후 다소 개선된 모습을 보인다"고 진단했다. 노후 경유차 교체 지원 등 정부의 소비 활성화 대책도 개선요인으로 작용했다.

건설투자는 올해 4.5% 성장하며 2016년(10.7%)보다 많이 축소될 전망이다. 올해 아파트 분양계획 축소 가능성 등 제약요인이 있지만 2015~16년 중 많이 늘어난 주택 착공면적 영향으로 주거용 건물이 완만한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취업자수 전망도 지난 1월보다 개선됐다. 1월에는 올해 취업자 수 26만명 내외, 2018년 28만명 내외로 전망했지만 이번 전망에서는 올해 28만명, 2018년 30만명으로 수정 전망했다.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올해 750억달러, 내년 730억달러 내외로 내다봤다.

한은이 우리 경제의 긍정적인 신호를 바탕으로 성장률을 0.1%p 상향 조정했지만, 앞으로 경제 상황을 낙관할 수만은 없다. 소비는 가계 실질구매력 개선 미흡, 원리금 상환부담 가중 등 개선 속도를 제약할 요인이 많다.

미국과 중국 등 교역여건 변화, 한반도 지정학적 리스크도 그대로 있다. 경기가 회복세에 있고, 단기적으로 전망이 밝지만 불확실성이 여전해 언제든지 경제에 충격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총재도 가계소득 증가를 위해서 수입과 지출 모두 개선되어야 한다고 주문했다. 노동시장을 개혁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빚 상환 부담과 교육비·주거비 부담을 완화해주는 정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총재는 "가계소득 증가는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우리 경제 사회 전반의 구조개혁과 함께 해결할 과제"라며 "한은의 역할은 이 과정에서 경기와 물가를 안정적으로 유지해 구조조정 기반을 조성해주는 것"이라고 했다.

junoo56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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