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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폭력집회 주도' 정광용 박사모 회장 경찰 출석 "선거탄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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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향신문

폭력집회 주최 혐의를 받고 있는 정광용 박사모 회장이 12일 오전 서울 종로경찰서에 출석하고 있다. 이진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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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이 파면된 지난달 10일 폭력집회를 주최한 혐의(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를 받고 있는 정광용 박사모 회장(새누리당 사무총장)이 12일 경찰에 출석했다. 정 회장은 “경찰이 과잉 대응해서 사람이 다치고 죽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회장은 이날 오전 9시3분께 서울 종로경찰서에 출석했다. 검은색 정장 차림에 태극기 모양의 뱃지를 가슴에 달았다. 그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경찰이 과잉 대응해서 사람이 다치고 죽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정 회장은 ‘폭력집회 주도 혐의를 인정하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인정하지 않습니다”라고 답했다.

사망자의 책임을 묻는 질문에는 경찰에 책임이 있다고 답했다. 정 회장은 “당시 파일을 살펴봤는데 저는 ‘침착하라’, ‘폭력을 쓰지 마라’ 이런 지침으로 집회를 주도했다”며 “다만 경찰이 과잉 대응해서 사람이 다치고 죽게 된 것”이라고 주장했다.

집회 당시 사회자가 ‘돌격하라’는 등의 말을 한 것에 대해서는 “집회를 통제하는 입장에서 그런 말을 하지 말라고 했는데 사회자가 흥분한 것도 있었다”며 “그렇다고 사회자의 책임은 아니다. 경찰의 과잉 진압에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그 동안 출석을 계속 미룬 이유에 대해서는 “숨도 못 쉴 정도로 바쁘다. 당이 4월5일 창단됐고 10일날 정당등록증이 나왔다. 어제는 대선후보가 나와서 오늘도 사실 나올 수 없는 시간”이라며 “대선 이후에 성실하게 조사받을 수 있는 것을 이렇게 서둘러 나오라고 한 것을 이해할 수 없다. 지금 일단 조사를 성실하게 받겠지만 대선 이후에 받아야 원칙”이라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정 회장은 이어 “우리 당은 국회의원이 있는 원내정당이다. 책임당원이 10만명이 넘어가는 정당이자 한마디로 공당인데 공당의 사무총장을 대선기간 중에 부르는 것은 정치탄압”이라며 “민주주의의 꽃은 선거인데 선거기간에 당 사무총장 불러서 업무를 마비시키겠다는 것은 선거탄압”이라고 주장했다.

정 회장이 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서 안으로 들어간 뒤 약 3분여 후 정 회장의 변호인이 경찰서로 들어갔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달 28일과 이달 3일, 10일 등 세 차례 정 총장에게 출석을 요구했으나 정 회장은 ‘대통령 선거 이후 출석하겠다’ 등 이유를 대며 나오지 않았다.

정 회장은 변호인을 통해 팩스로 12일 출석하겠다고 밝혔다가 다시 이를 번복했다. 이에 경찰은 지난 10일 정 총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정 회장이 다시 12일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검찰은 11일 오후 7시 현재 정 회장에 대한 체포영장을 법원에 청구하지 않았다고 경찰은 전했다. 정 회장은 지난달 10일 서울 종로구 안국역 일대에서 열린 탄핵 반대 집회에서 집회 질서를 관리하지 않아 폭행과 재물손괴 등을 일으킨 혐의를 받고 있다.

이날 집회에서 박 전 대통령의 파면 소식에 흥분한 참가자들이 경찰과 충돌해 김모씨(72) 등 3명이 사망했다. 이들은 경찰과 취재기자들을 무차별 폭행하기도 했다. 당시 집회 참가자들의 폭행으로 경찰관 15명, 취재기자 10명이 상해를 입었고 경찰차량 15대가 파손됐다.

<이진주 기자 jinj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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