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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비행기 강제하차' 유나이티드 항공…뒤늦게 "깊은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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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매운동에 주가급락, 백악관까지 나서서 비판하자 백기 들어

워싱턴=CBS노컷뉴스 장규석 특파원

노컷뉴스

유튜브 영상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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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객을 무력을 사용해 강제 하차시킨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이 비난이 쇄도하고, 급기야 백악관까지 나서서 “우려스럽다”는 반응을 보이자 유나이티드 항공 최고경영자(CEO)가 사과에 나섰다.

한편 강제로 비행기에서 끌려나간 피해 승객은 베트남계 미국인인 데이비드 다오(69)로 켄터키 주 엘리자베스타운에서 개업한 내과 의사로 알려졌다.

유나이티드 항공 COE인 오스카 무노즈는 현지시간으로 11일 성명을 발표하고 “강제로 이끌려나간 승객과 그 비행기에 타고 있었던 고객 모든 분들게 깊이 사죄드린다”며 “누구도 이런 식으로 잘못 대우받아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일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잘못을 고쳐나갈 것이라는 점을 약속드린다”며 “이달 말까지 이 사건에 대한 검토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무노즈는 사건 발생 바로 다음날인 10일에는 직원들에게 보낸 글에서 승무원들이 규정에 따랐다는 부분에 더 비중을 뒀다가, 유나이트 항공에 대한 온갖 비난이 쇄도하자 하루 만에 다시 ‘깊이 사죄한다’는 성명을 내놨다.

이미 SNS상에서는 유나이티드 항공 불매 운동이 벌어지고, 주식시장에서도 항공사의 모회사인 유나이티드 컨티넨탈 홀딩스의 주가가 1.13%하락하는 등 악재가 이어졌다. 급기야 백악관마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동영상에서 드러난 일 처리 과정은 명백히 우려스러운 것”이라고 입장을 내놨다.

한편 항공기에서 강제로 끌어내려지는 과정에서 피를 흘리는 상처까지 입은 피해 승객은 베트남계 미국인인 데이비드 다오(69)로 알려졌다. 그는 켄터키 주 엘리자베스타운에서 개업한 내과 의사로, 소아과 의사인 부인과 함께 병원을 운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유나이티드 항공은 지난 9일 저녁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에서 켄터키 주 루이빌로 향하는 3411편에 자사 승무원 4명을 추가로 태우기 위해 800달러와 호텔숙박권까지 제시하며 다음 항공편을 이용할 자원자를 물색했다. 그러나 아무도 지원하지 않자 강제로 4명을 선정해 자리를 내어줄 것을 요구했다.

3명은 항공사의 요구에 비행기에서 내렸지만 다오 박사는 “월요일에 예약 환자가 있어서 내릴 수 없다”고 거부했고, 결국 유나이티드 항공은 공항경찰 등을 동원해 강제로 끌어내는 쪽을 선택했다. 물리력을 동원해 강제로 끌어내는 과정에서 다오 박사가 피를 흘린 채 질질 끌려나가는 모습이 동영상에 고스란히 담겨 공개되면서 비난이 쇄도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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