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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인종차별" 논란 美 유나이티드항공, 시총 3000억 증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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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매출 6.1% 차지 中 본토, 영상에 '격분'

지분 9% 보유한 버핏의 벅셔해서웨이 '난감'

뉴스1

미국 뉴저지 뉴와크 국제공항의 유나이티드 항공 터미널.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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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배상은 기자 = 동양인 승객을 강제로 하차시켜 인종차별 논란을 빚고 있는 미국 유나이티드항공이 당장 주식시장에서 뼈아픈 대가를 치렀다.

11일(현지시간) 유나이티드 항공의 모회사인 유나이티드 콘티넨털 홀딩스는 뉴욕 증시에서 전장 대비 1.1 % 하락한 70.71 달러에 마감했다. 개장 전 거래에서는 6%까지 빠졌으나 그나마 오후 들어 낙폭을 줄였다.

유나이티드 항공의 시가총액은 이날 하루에만 2억5500만달러(약 3000억원) 증발했다. 팩트셋(FactSet)에 따르면 전날 종가 기준 유나이티드 콘티넨털 홀딩스의 시총은 225억 달러였다.

투자자들은 지난 주말 유나이티드의 승객 강제하차 사건이 항공사 영업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 주식을 서둘러 매도했다.

유나이티드 항공은 지난 9일 저녁 미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을 출발해 켄터키 루이빌로 향하는 항공편에서 한 중국계 미국인 남성 승객을 강제로 끌어내렸다. 이 영상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개돼 논란을 일으켰다. 승무원들을 두둔한 오스카 무노즈 최고경영자(CEO)의 태도는 불에 기름을 부었다.

특히 중국에서 큰 파문이 일었다. 중국판 트위터인 웨이보에서는 #미국항공사승객강제하차 해쉬태그가 최고 화제어에 올랐다. 문제의 영상 조회 수는 2억7000만 건을 돌파했다. 또 "중국인들의 삶도 소중하다(Chinese Lives Matter)"며 미 당국에 수사를 촉구하는 온라인 청원도 시작됐다. 3만8000명이 서명했다. 중국 본토는 지난 1년간 유나이티드 전체 매출 366억 달러 가운데 6.1%를 차지했다.

미국 정치권에서도 유나이티드의 태도를 비난하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그러나 버킹엄의 대니얼 맥킨지 애널리스트는 정치권 비판 확대 위험에도 불구하고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맥킨지는 이날 낸 보고서에서 "브랜드에 타격을 주는 사건이지만 유나이티드 항공의 매출 감소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주주들은 좌석 수가 늘어난 상황에서 올 여름 매출이 목표를 달성할지 여부와 다른 항공사와의 경쟁을 보다 더 우려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논란으로 가장 불안에 떨고 있는 인물이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이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그가 운영하는 투자사 버크셔해서웨이는 유나이티드 콘티넨털 홀딩스의 최대 주주다. 버크셔가 최근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투자 내역에 따르면 버크셔는 유나이티드 발행 주식의 9.2%인 2895만주를 보유하고 있다.
baeba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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