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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4 (화)

`오버부킹 폭행` 유나이티드…이번엔 CEO가 승객탓 `물의`(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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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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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이 ‘오버 부킹’ 때문에 승객을 질질 끌어내리는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이 항공사 최고경영자(CEO)가 승객을 비난하는 서한을 직원들에게 보내 물의를 빚고 있다.

CNBC는 10일 저녁(현지시간) 오스카 무노즈 유나이티드 CEO가 자사 직원들에게 이메일 서한을 보내 승객을 끌고 나간 직원들이 “적절한 절차를 지켰다”고 옹호했다.

무노즈는 승무원들이 “해당 승객을 내리게 하기 위해서는 시카고공항 보안요원을 불러 도와달라는 것밖에 할 수 있는 것이 없었다”며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주장했다.

또 무노즈 CEO는 끌려나간 승객이 “비행기로 뛰어들어가고 우리 승무원과 보안 요원에게 계속 저항을 했다”며 그로 인해 “업무에 차질을 빚었고 공격적”이었다고 비난했다.

무노즈 CEO는 공식 사과문에서는 “이러한 상황이 벌어진 것을 알게된 유나이티드항공 직원 모두가 매우 놀랐으며 깊이 사과한다”며 “사건 발생 경위를 자세히 조사하고 있으며 피해를 입은 승객쪽에 연락해 이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런 가운데 전 유나이티드 항공 CEO인 고든 베튠도 승객이 성숙하지 못한 반응을 보였다며, 승객의 태도가 문제라고 지적해 논란이 되고 있다.

한편 지난해 12월 기내 난동을 제압했던 팝스타 리차드 막스(53)가 이날 유나이티드 항공 보이콧 의사를 밝혔다. 막스는 트위터에 “유나이티드 항공에 대한 보이콧이 시작됐다”는 기사를 공유하면서 “이건 정말 비현실적”이라면서 향후 유나이티드 항공을 이용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10일 외신들에 따르면 전날 저녁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을 출발해 켄터키 주 루이빌로 향할 예정이었던 유나이티드 항공 3411편에서 한 남성 승객이 공항 경찰관들에 의해 강제로 끌려 나오는 일이 발생했다.

유나이티드 항공사는 승객들에게 다음 비행기를 이용하면 800달러와 호텔숙박권을 주겠다고 했지만, 아무도 지원하지 않자 컴퓨터를 이용해 무작위로 4명을 선정했다. 이에 3명은 응했지만, 한 남성이 끝까지 이를 거부했다.

이 남성은 “내가 의사이기 때문에 월요일 아침에 환자를 봐야 한다. 내릴 수 없다”고 말하며 저항했지만 항공사 측은 그를 보안요원을 동원해 강제로 기내에서 끌어냈다.

같은 비행기에 타고 있던 승객이 스마트폰으로 이 장면을 촬영해 인터넷에 올리면서 상황은 일파만파 퍼졌다.

확산된 영상에 따르면 비행기 안에서 공항 경찰관들은 한 승객과 몇 마디 말을 주고 받는다. 이내 경찰이 승객을 강제로 끌어내려 하자, 이 승객은 비명을 지르며 저항한다. 경찰은 승객을 바닥에 내동댕이친 채 그대로 질질 끌고 나갔고, 승객은 복장이 흐트러지고 입술에는 피까지 났다.

시카고 패치닷컴에 따르면 이 아시안 남성을 무력으로 끌고나간 시카고공항 보안요원을 현재 정직 상태다.

앞서 지난달 말 유나이티드 항공은 레깅스를 입고 탑승하는 것은 규정에 맞지 않는다면서 10대 소녀 두 명의 탑승을 거부해 비판받기도 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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