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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유나이티드항공, 탑승객 개처럼 끌어내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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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버부킹 해결과정서 무력 동원



미국의 한 항공사가 정원을 초과해 항공권을 판매한 뒤 탑승객을 강제로 끌어낸 사실이 알려져 따가운 비난을 받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전날 저녁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을 출발해 켄터키 주 루이빌로 향할 예정이었던 유나이티드 항공 3411편에서 한 남자 승객이 공항 경찰 등 당국자에 의해 강제로 끌려 나오는 일이 발생했다. 이 모습은 다른 승객이 스마트폰으로 찍어 소셜미디어에 올리면서 파장이 더욱 커졌다.

영상에는 한 당국자가 기내 통로에 서서 창가에 앉은 한 승객과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급기야 무력으로 이 승객을 끌어내는 모습이 그대로 담겨 있다. 해당 승객은 비명을 질렀고, 끌려 나오지 않으려고 버티는 과정에서 안경이 미끄러져 코와 입 사이에 간신히 걸렸다. 배가 드러난 채 질질 끌려가는 이 승객의 뒤를 경찰관 두 명이 뒤따랐다. 다른 승객들이 ‘오 마이 갓’(Oh my God)을 외치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지만 당국자들은 무력행사를 멈추지 않았다.

이날 폭력은 항공사가 오버부킹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발생했다. 항공사는 무작위로 네 명을 찍었고, 이 중 한 명이 말을 듣지 않자 무력을 동원한 것이었다.

이 비행기에 탔던 승객 타일러 브리지스는 “비행기에서 내리겠다는 승객에게 처음에 400달러를 제시했다, 이어 800달러와 호텔숙박권을 제시했다”고 말했다.

이런 제안에도 지원자가 없자 항공사 측은 무작위로 네 명을 찍었고, 세 명은 어쩔 수 없이 수락했으나 한 승객은 끝내 거부했다.

이 승객은 다음 날 아침에 환자를 진료해야 하기 때문에 내릴 수 없다면서 자신이 중국인이어서 지목된 것 같다는 말도 했다고 브리지스는 AP통신에 설명했다.

승객의 신원은 알려지지 않았다. 동영상을 올린 한 승객은 “자리에서 끌려 나오면서 좌석에 부착된 팔걸이에 입을 부딪쳐 피를 흘렸다”고 전했다.

유나이티드 항공의 지주회사인 유나이티드 컨티넨탈 홀딩스는 오버부킹한 사실을 인정하며 사과했다.

황혜진 기자/hhj6386@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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