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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오버부킹된 유나이티드항공, 승객 무력 하차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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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이슈섹션] 정상적으로 탑승한 승객을 무력으로 하차시킨 미국 유나이티드 항공에 대한 비난이 쇄도하고 있다.

11일(한국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전날 저녁 시카고 오헤어 국제공항을 출발해 켄터키 주 루이빌로 향할 예정이었던 유나이티드 항공 3411편에서 한 남자 승객이 공항 경찰 등 당국자에 의해 강제로 끌려 나오는 일이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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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무원들에게 말도 안 되는 이유로 폭행을 당한 뒤 기내 통로에서 끌려가고 있는 피해 승객. [사진=트위터 화면 캡처]


다른 승객이 스마트폰으로 찍어 트위터 등 SNS에 올린 동영상에는 한 기내 관계자가 기내 통로에 서서 창가에 앉은 한 승객과 이야기를 주고받다가 급기야 무력으로 이 승객을 끌어냈다. 승객은 비명을 질렀고, 끌려 나오지 않으려고 버티는 과정에서 만신창이가 돼 피를 흘렸다.

통로로 끌려 나온 승객은 저항을 포기했고 한 당국자에게 두 손을 잡힌 채 출입문 쪽으로 질질 끌려갔다. 배가 드러난 채 끌려가는 이 승객의 뒤를 경찰관 두 명이 뒤따랐다.

이 장면을 본 다른 승객들이 괴성을 지르며 충격을 감추지 않았으나 관계자들은 무력행사를 멈추지 않았다.

이날 폭력은 말도 안 되는 이유로 발생했다. 탑승객으로부터 다음 비행기를 이용하겠다는 지원을 받았음에도 오버부킹이 해소되지 않자 항공사는 무작위로 네 명을 찍었고, 이 중 한 명이 말을 듣지 않자 무력을 동원한 것이었다.

유나이티드 항공의 지주회사인 유나이티드 컨티넨탈 홀딩스는 오버부킹된 사실을 인정하며 사과했다. 또 폭력 행위가 발생한 데 대해서는 “한 승객이 자발적으로 비행기에서 내리는 것을 거부해 경찰을 게이트에 오도록 했다”고 밝혔다.

이 동영상이 소셜미디어를 타고 번지면서 과잉 대응을 질타하는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다.

한편 유나이티드 항공은 지난달 말에는 쫄바지 형태의 하나인 레깅스를 입고 탑승하는 것은 규정에 맞지 않는다면서 10대 소녀 두 명의 탑승을 거부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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